자금난 허덕이던 게임사…북한 "땡큐~"

올해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돼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그중에서도 1인칭 슈팅 게임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된 1인칭 슈팅 게임 중 2개의 타이틀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디지털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판매된 1인칭 슈팅 게임은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홈프론트’다. 이 게임은 총 240만장을 팔며 자금에 허덕이던 THQ를 순식간에 일으켜 세웠다.

‘홈프론트’는 북한군이 동남아시아를 무력으로 통일한 후 미국을 기습한다는 가상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작 게임이다. 이 게임은 논란과 함께 동시 출격한 대작 슈팅 게임들을 잇달아 격파했다.

당시 출시된 게임에는 전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던 ‘킬존3’부터 뛰어난 게임성으로 화제가 됐던 ‘블렛스톰’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출시된 상태였다. 해외 언론에서는 ‘홈프론트’의 참패를 예상했고 ‘킬존3’의 상승세로 상반기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홈프론트’는 출시와 함께 6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올렸으며, 얼마 안돼 100만장 판매에 성공했다. 이후 기세는 더욱 올라 지난달 말에 24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THQ는 즉각 ‘홈프론트2’에 대한 개발 및 추가적인 DLC 개발에 착수했다.

이 뒤를 이은 게임은 ‘크라이시스2’다. 지난달 말 200만장이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 게임은 콘솔기기에서 느낄 수 없던 뛰어난 그래픽과 14시간이 넘는 플레이 타임, 다양한 특징이 결합된 멀티 플레이 모드 등으로 출시 이후 줄곧 베스트 게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라이시스2’는 크라이텍의 신 게임엔진 ‘크라이엔진3’를 이용해 개발됐다. 특히 사실적인 광원 효과와 물리엔진, 콘솔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그래픽 연출 등 다양한 특징이 더해져 현존 게임엔진 중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게임은 10점 만점에 9점이라는 높은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판매량은 타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상반기 인기 타이틀의 경우 대부분 70~80만장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 두 게임의 선전은 굉장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중 ‘홈프론트’는 아쉽게도 국내 출시가 무산됐다. 게임 내 북한군이 남한을 흡수 통일한다는 설정으로 사회적 논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크라이시스2’는 플레이스테이션3(PS3) 등 총 3개의 플랫폼으로 출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