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망, 트위터 '특종'...SNS의 힘

일반입력 :2011/05/02 15:23    수정: 2011/05/02 16:12

이설영 기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을 트위터가 '최초'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뉴욕타임스를 인용, 댄 파이퍼 미국 백악관 공보담당수석비서가 오후 9시47분에 본인의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동부시간으로 오후 10시30분에 공식 연설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트위터 및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후 이 내용이 오사마 빈 라덴 사망과 관련돼 있다는 소식은 워싱턴포스트, ABC뉴스와 같은 제도 언론에서 처음 보도된게 아니다.

약 30분 뒤인 오후 10시24분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전 국방장관 보좌관인 키스 어반이 믿을만한 사람으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말한 것. 언론사들의 보도는 한참 뒤였다.

트위터 등 SNS가 기존 제도권 언론을 제치고 사회 이슈에 선제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민주화혁명 때도 트위터 같은 SNS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초 미국에서 항공기가 뉴욕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했을 때도 첫 소식은 낮 12시33분 트위터에서 가장 먼저 올라왔다. 뉴욕타임스 보도는 15분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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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태 이후 약 10여년간 미국 정부는 오사마 빈 라덴을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빈라덴이 사망했다는 오보가 몇차례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빈 라덴 사망 '특종'을 트위터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도 언론보다 강력한 일반 대중의 소통 구조에 대해 기존 언론이 또 다시 많은 시사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