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그룹, 게임업계 최초 1조 매출 달성 임박

일반입력 :2011/05/02 12:00    수정: 2011/05/02 12:08

넥슨의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해 넥슨 관계사의 연결 매출이 9천343억원으로 집계 됐다. 국내 게임사 최초의 1조원 클럽 가입은 실패했지만 1위 게임사 자리를 확고히 하는 등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2일 넥슨의 모기업 NXC(엔엑스씨)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매출 9천342억9천만원, 영업익 4천071억원, 당기순익 3천4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매출 32.8%, 영업이익 80.7%, 순이익121.5%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넥슨그룹의 해외에서 달성한 매출은 5천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정도 증가했다. 또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유럽 등 70여개국에 진출하면서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64%까지 끌어올렸다.

엔엑스씨는 넥슨 일본법인(넥슨 재팬)을 지배하고 일본법인은 한국법인, 넥슨 아메리카, 넥슨 유럽, 넥슨소프트웨어개발유한공사 등을 지배하고 있다. 또 넥슨 한국법인은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등 게임개발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배 구조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넥슨 관계사를 묶어 넥슨그룹으로 통칭하고 있다. 넥슨 일본 법인은 넥슨재팬, 넥슨 한국법인은 넥슨코리아로 부른다.

■넥슨그룹, 폭발적 성장세…왜?

넥슨 그룹의 성장세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는 알짜 중견게임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넥슨그룹의 M&A 승부가 빛을 바랬다는 얘기도 들린다.

넥슨그룹이 지난 2009년 네오플에 이어 다음해인 2010년에는 게임하이와 엔도어즈 등의 중견 게임사를 합병,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고 진단한 것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데카론 등으로, 엔도어즈는 ▲군주 ▲아틀란티카▲ 불멸온라인 등의 게임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국내 뿐 아닌 해외에서도 승승장구 중인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해 네오플이 2천11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도 던전앤파이터의 공이 컸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여기에 게임하이와 엔도어즈는 해외 시장 공략과 신작 출시로 넥슨 그룹 매출 성장을 일굴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게임하이는 올해 국내 대표 FPS 서든어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엔도어즈는 김태곤표 멀티플랫폼 게임 삼국지를 품다를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1위 게임사 넥슨그룹, ‘당분간 성장 지속’

지난 2007년 영업이익 부문에서 엔씨소프트를 앞지른 넥슨은 이후 2009년부터 엔씨소프트를 따돌리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넥슨그룹에 밀려 2위 자리를 차지한 엔씨소프트는 2010년 매출 6천497억원, 영업익 2천429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대비 매출 2%와 영업이익 4% 달성했다. 3위는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그린 네오위즈게임즈가 자리를 꿰찼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267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게임시장 분위기를 보면 넥슨그룹의 고성장과 1위 수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2, 3위 게임사와의 매출 규모 격차가 크기 때문. 또 게임하이 엔도어즈 등의 자회사가 준비 중인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하이의 국내 대표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이 중국 시장에 상륙했다. 지난달 중국 퍼블리셔 샨다게임즈를 통해 서든어택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것. 이후 두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오는 7월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게임하이는 중국 이용자의 기호에 맞게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시스템을 변경하고 캐릭터, 아이템 등 게임 내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해 현지 이용자의 호평을 얻었다고 전했다.

엔도어즈의 경우 다중 멀티플랫폼 게임인 ‘삼국지를 품다’를 상반기 선보이고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국지를 품다는 군주 등을 개발해 유명세를 탄 김태곤 개발이사의 작품으로 PC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멀티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된 3D 웹게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M&A를 통한 성장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자회사의 신작과 해외 시장 확대도 관건이지만 넥슨그룹 특유의 M&A 승부수가 또다시 발휘될 수 있을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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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수년간 수백억원을 들여 신작을 내놓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 넥슨그룹이 올해에도 이용자에게 합격점을 받은 게임IP를 흡수해 기업 성장을 일굴 것으로 일부 전문가는 내다봤다.

한 업계전문가는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각 자회사의 성장 여건이 뚜렷하고 멀티플랫폼 게임 등 신규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서다”면서 “셧다운제 등 여러 복병이 있으나 당분간 넥슨그룹의 성장 추세는 꺽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