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피치포드 기어박스 대표, "그가 돌아왔다!"

일반입력 :2011/04/28 17:46    수정: 2011/04/28 17:55

김동현

<싱가포르=김동현 기자> 8~90년대 북미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돌풍의 주역을 꼽자면 단연 ‘듀크뉴캠’을 들 수 있다. 촌스러워 보이는 빨간색 티셔츠와 검은 선글라스, 그리고 입에서 터져 나오는 ‘욕설’은 이 캐릭터를 가장 화끈한 캐릭터로 등극시켰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 ‘듀크뉴캠’ 이후 출시된 ‘듀크뉴캠 3D’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에게 각광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퍼즐과 유쾌한 게임성,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작의 후속작인 ‘듀크뉴캠 포에버’는 1997년 처음 공개된 이후 줄곧 출시만을 기다린 채 개발돼왔다. 엔진 교체부터 개발사의 파산 등 올해까지 수많은 구설수를 남긴 이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기어박스 입장에서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싱가포르 ‘듀크뉴캠 포에버’ 아시아 출시 간담회에서 만난 랜디 피치포드 기어박스 대표는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역사적인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개발자이자 팬으로서 너무 영광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건 ‘듀크’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죠. 14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발된 이 게임이 정말 역사 속으로만 사라질 줄로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기어박스가 다시 듀크를 게임 산업에 불러냈고 이제 6월10일이면 그의 화끈한 입담과 액션을 전 세계가 즐길 수 있습니다.”

랜디 피치포드 대표는 듀크의 귀환이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5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사정으로 인해 6월10일로 또 한 차례의 출시 연기를 하면서 팬들을 술렁이게 만든 그는 ‘듀크뉴캠 포에버’의 출시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열의까지 보였다.

“사실 그 영상을 찍는 내내 전 세계 팬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다시는 연기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후 벌어진 일이라서 방법을 고려하는 중, 제가 직접 팬들에게 연기를 발표하고 양해를 구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그래서 영상에 제가 직접 출현했습니다.”

그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와 함께 각종 커뮤니티에 오르는 인기를 누렸다. 팬들은 “14년을 기다렸는데 고작 한 달 못 참겠냐?”라며 출시 연기를 받아들였고 기어박스는 남은 기간 동안 버그를 모두 잡고 게임을 완성했다. 현재 게임은 100% 개발이 됐으며, 출시 일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신작 ‘듀크뉴캠 포에버’는 기존 듀크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게임 내 도입했습니다. 그동안 등장했던 수많은 무기는 물론 참신하고 역동적인 새로운 무기들도 추가했죠. 아마 무기를 찾아 모두 써보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랜디 대표는 이 게임은 팬들을 겨냥했지만 미션을 클리어하고 적을 제거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 일반적인 1인칭 슈팅 게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직접 즐겨본 ‘듀크뉴캠 포에버’는 독특한 요소와 다양한 재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여러 시도가 더해졌습니다. 모든 적마다 다른 피니시 동작을 넣었다는 점과 게임 레벨마다 각각의 개성을 가지도록 해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죠. 퍼즐과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들은 게임을 즐긴다는 개념을 확실하게 살린 부분입니다.”

이 게임 속에서는 이용자가 술을 마신다던지 당구를 치는 것도 가능하고 소인으로 작아져 선반 위를 탐험할 수도 있었다. 거대한 보스 캐릭터의 급소를 사정없이 때려서 쓰러뜨리거나 적에 공격에 쓰러진 후 과감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식의 코믹스러운 연출도 상당히 많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과연 어떤 것이 듀크스러운 것일까 였습니다. 듀크의 모습과 행동이 듀크스럽지 못한다면 14년을 기다린 보람이 없어져 버리게 되잖아요. 저희는 이 게임 내 모든 행동을 완벽하게 듀크화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어박스는 듀크뉴캠 3D의 개발사였던 ‘3D렐름즈’의 개발자들을 모두 다시 모아 개발을 진행했으며, 고전적인 재미와 차세대 기술을 접목 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결합했다. ‘하프라이프’나 ‘헤일로’ 등의 개발 경력도 이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

“듀크의 핵심은 폭력과 유머입니다. ‘듀크뉴캠 포에버’는 이런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퍼즐을 풀고 적을 날리는 행동 등은 이용자는 물론 보는 사람까지도 흥분 시키죠. 물론 이 모든 행동들은 듀크가 하기 때문에 더욱 역동적으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관련기사

인터뷰 말미에 랜디 피치포드 대표는 오랜 시간 기다렸던 스타워즈 영화나 해리포터 영화 등처럼 ‘듀크뉴캠 포에버’의 등장이 게임 산업에서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캐릭터가 아닌 듀크가 등장해 하기 때문에 더욱 멋지다는 것이다.

“아마 지구가 멸망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듀크뉴캠 포에버’는 6월10일 무조건 출시됩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 정말 확실한 재미를 줄 이 게임에 대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듀크뉴캠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