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교보문고가 온라인 서점 내 전자책 비중을 크게 높인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여물지 않은 가운데 전통적인 종이책 유통업체인 교보문고의 파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내달 종이책과 전자책을 같은 비중으로 노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홈페이지 재개장을 단행한다.
교보문고는 현재 자사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 중에 있으며, 이중 가장 눈에 잘 띄는 첫 화면 상단 부분에 전자책과 종이책을 각 3권씩 노출하는 형태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홈페이지 재개장 첫 날 공개될 도서 목록과 관련 현재 출판사와 논의 중이라고 교보문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교보문고의 움직임은 최근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전자책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는 점과, 이전과는달리 전자책 출간에 작가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교보문고가 발표한 1분기 도서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자책 일 매출이 1천만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교보문고가 전자책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06년과 비교하면 500배 이상 성장한 기록이다.
전자책 판매량이 늘어나자 작가들도 전자출판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 출판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출판유통업체에서 출판사에 일일히 찾아다니며 전자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작가들이 먼저 구간을 중심으로 전자출판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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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는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도서 유통 1위 업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에서는 다수 경쟁업체의 선전과 도서정가제 등 규제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전자책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 선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교보문고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종이로 출력되나 화면으로 출력되나 똑같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향후 종이책만큼 전자책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 교보문고의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