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임업계 입지 계속하락…북미에 주도권 넘기나

일반입력 :2011/04/21 10:20    수정: 2011/04/21 10:21

김동현

상반기 일본 게임 업계 성적표가 그리 좋지 못하다. 아시아 쪽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했지만 북미 및 유럽 시장 내에서는 판매량, 평가 모두 바닥을 쳤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된 일본산 게임들이 평균 6점, 판매량은 10~30만장 수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타이틀은 이름값을 했지만 대부분은 평론가, 이용자들의 버림을 받았다.

3DS 버전으로 출시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3D 에디션’과 전통의 강호 ‘포켓몬 블랙 & 화이트’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 등 몇몇 타이틀을 제외하면 평균 6~7점 수준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판매량 역시 저조하다.

특히 ‘진삼국무쌍6’의 경우 호평 받은 아시아 지역과 달리 북미에서는 악평으로 몸살이다. 일본 패미통은 40점 만점에 36점을 줬으며, 국내에서도 뛰어난 재미로 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일본 게임 타이틀의 하락세에 대한 북미와 유럽 내 언론들은 ▲게임 소재의 한계 ▲변화를 피하는 일본 특유의 고집스러운 장인정신 ▲비디오 게임 시장 내 여전히 1인자라고 생각하는 착각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가장 큰 문제로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됐다. 이미 이는 일본 게임 업계 내부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 부분이다. 코지마 히데오를 비롯해 이나후네 케이지 등 일본의 유명 게임 디렉터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정체된 게임성은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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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용자들은 일본 게임은 그래픽 정도만 변화할 뿐 새로운 형태의 게임 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비평했다. ‘파이널판타지13’의 경우 시대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졸작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일본 게임 산업 관계자는 “우리 산업에 대한 이유 없는 비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본 게임 산업의 성장세나 플레이스테이션3(PS3)나 위(Wii) 등의 콘솔기기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해외에서 잘 나가는 빅 타이틀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