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전…10년전 홈네트워킹 이제 현실화?

일반입력 :2011/04/19 14:18    수정: 2011/04/19 14:26

이설영 기자

LG전자가 '스마트 가전'을 본격 출시했다. 최근 가전업계가 내세우는 스마트 가전은 과거 홈네트워킹과 유사하다. 당시 가격과 인프라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한 홈네트워킹이 비로소 스마트 가전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19일 발표한 스마트 가전은 일반 가전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가전이다. 에너지 절감을 비롯, 생활에 편리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원격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홈 네트워킹이란 TV,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의 모든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에서도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가정 내에서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가전제품을 인터넷,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 네트워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냉장고의 경우 에너지 절감 기술이 들어가 있어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는 냉장고가 스스로 절전운전을 한다. 정부에서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요금에 다른 요율을 적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가전제품에도 절전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850리터 스마트 냉장고는 한달에 약 1만5천원의 전기료가 나오는데, 이 기능을 통해 1년에 1만6천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냉장고 한달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

또한 식품보관과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 매니저'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저장식품의 리스트, 위치, 보관기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보관 중인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도 알려준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구매해야 할 식품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냉장고와 세탁기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스마트폰 앱의 '스마트 진단' 기능을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센터에 요청이 필요없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막을 수 있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이나 PC로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집안 상태를 확인하고, 제품을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김영수 LG전자 HA사업본부 상품기획팀장(상무)은 과거 인터넷 냉장고도 있었는데 컨셉은 동일하다면서 그러나 과거에는 일단 높은 가격과 사회 인프라망이 갖춰져 있지 않은 점 때문에 대중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영하 HA사업본부장(사장)도 당시 인터넷 냉장고 나왔을 때 내가 상품기획팀장이었는데 당시 LCD가 비싸서 냉장고가 900만원에 달했다면서 지금은 850리터 대용량임에도 360만원인 걸 보면 진정 스마트 가전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에 돌입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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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스마트 냉장고의 경우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결국 식재료 보관시에 이용자가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RFID나 바코드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이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지는 미지수다.

오민진 LG전자 HA사업본부 제어연구소장은 음식물을 관리하는 기술은 RFID나 바코드를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만들어진 아이콘을 드래깅하거나, 음성인식기술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