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평판TV 부진에 2392억 영업손실

美·유럽·중국 시장수요 부진

일반입력 :2011/04/18 15:40

손경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도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평판 TV수요부진이 주요 평판 TV제조사들의 LCD 디스플레이 패널 주문 감소로 이어진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이하 LGD)는 1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17% 감소한  5조3천655억원을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2천392억원으로 지난 분기 3천870억원 영업 손실에 비해 적자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에는 EU집행위원회가 LCD패널가격 담합 혐의로 제시한 2억1천500만 유로의 과징금이 포함돼 있어 결과적으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더욱 악화된 셈이다. 순손실 1천154억원을 기록했다.

LGD에 따르면 1분기 LCD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673만 평방미터이다. LGD는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였음에도 80% 중후반대의 공장가동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는 점진적인 수요 증가와 패널가격의 회복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면적기준으로 1분기보다 10% 후반대의 출하량 증가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EU집행위원회는 12월 LGD에 LCD패널가격 담합 혐의로 2억1천5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LGD는 지난해 4분기에 과징금을 포함해 3870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에 따르면 북미·유럽 등 선진국 수요부진과 중국의 경기 안정화 정책으로 1분기 평판 TV 출하량은 당초 업체들의 예상보다 10~15%가량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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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LGD와 삼성LCD사업부를 포함한 LCD 패널업체의 실적도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뱅크는 당초 1분기 평판TV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6.6% 상승한 4천8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개선되려면 중국의 노동절 수요에 맞춰 지난달에는 세트업체들이 패널을 미리 주문했었어야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중국정부는 가전 시장이 과열돼 있어 안정화 정책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