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게임사에서 유명 가수와 모델 등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규 게임 론칭을 준비 중인 일부 게임사는 스타 마케팅을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 마케팅이 게임 출시 초반 이용자 몰이에는 적합하지만 부작용도 심각하다는 관측이다. 스타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해 TV CF를 강행한 게임사도 있어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일부 게임사의 표정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으나 스타 마케팅에서 흔히 나타나는 동시접속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알려져서다.
최근에는 말을 소재로 한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의 앨리샤의 경우 출시 초반 가수 아이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초반 동시접속자수 2만5천명을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V 모델 아오이소라를 앞세운 라이브플렉스(대표 김병진)의 신작 드라고나온라인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드라고나온라인은 드래곤의 힘을 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게임으로 AV 아오이소라를 활용, 최대동시접속자 3만 명을 웃도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상용화 서비스 이후 이들 게임의 성적은 기대 이하란 평가다. 예상됐던 성장률이 하락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를 두고 업계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타 마케팅에서 흔히 나타난 동시접속자 거품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분석에서다. 이용자가 유입된 만큼 빠졌다는 것. 홍보 모델의 유혹(?)에 이용자의 유입량이 급증했다가 이후 게임성을 직접 확인한 이용자들이 실망감에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엔트리브소프트는 스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앨리샤의 TV CF 광고비 등으로 수십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분석했다. 특정다수가 아닌 불특정다수를 위한 대중적 마케팅에만 너무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막가파식 스타 마케팅, 부작용 심각?
이 같은 부작용에도 스타 마케팅 대열에 합류한 게임사도 있다.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는 지난 8일 헤바클로니아의 홍보모델로 가수 걸그룹 티아라를 기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싸늘하다. 결국 눈길 끌기 위한 단기성 이벤트라는 관측에서다. 게임성에 대한 입증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바 클로니아가 실패작으로 평가받은 헤바온라인의 리뉴얼 버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헤바 클로니아와 티아라가 서로 콘셉트가 맞느냐는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풍 게임인 헤바 클로니아가 섹시코드 걸그룹인 티아라와 궁합이 잘 맞을지 여부다.
앞서 윈디소프트는 괴혼온라인 홍보모델로 유명 연예인 노홍철이 활동했으나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다. 게임성이 뒤받쳐 주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한 마케팅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은 게임과 연예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라며 “하지만 게임성이 없는 스타 마케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용자 대부분이 연예인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가의 스타 마케팅, 소비자 부담가중 우려
스타 마케팅의 경우 연예인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와의 계약을 통해 진행된다. 계약금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계약기간에 따른 프로모션 활동비로 단기 3개월은 약 4천~6천만원, 장기 6개월은 수억원을 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싱 모델 등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의 등급에 따라 금액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 또 매니지먼트사와의 계약을 통해 별도 계약금 없이 게임 내 아이템 매출을 쉐어(분배)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일부 게임사의 경우 유명 연예인을 게임 내 아이템으로 등장시키거나 관련 의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무분별한 스타 마케팅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가중이다. 자신들이 지출한 마케팅 및 기회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것.
스타 마케팅의 시너지를 위한 노골적 광고도 피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이브플렉스가 지하철 등 열린 공간에 AV 모델을 내세운 광고물을 부착했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들도 오고가는 지하철에서 성인 게임 광고를 진행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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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V 모델로 효과를 본 라이브플렉스는 노출을 강조한 여성 레이싱 모델을 앞세워 또다시 게임 홍보에 나선 상태. 게임 띄우기도 중요하지만 게임사의 도덕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여성 신체의 노출만으로 게임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과 더불어 돈만으로 이용자를 유혹해 동시접속자를 부풀리는 저질 마케팅이란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전문가는 “스타 마케팅의 시너지를 위해 무리한 광고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면서 “지하철 등 열린 공간에서 노출을 강조한 광고판을 거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