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안 나와요”…스카이 가입자 ‘뿔난다’

일반입력 :2011/04/14 17:47    수정: 2011/04/15 10:29

“시청자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다.”

MBC가 KT스카이라이프의 수도권 지역 가입자를 대상으로 14일 HD방송 송출을 중단한 데 이어 18일부터 SD방송도 전면 중단한다.

스카이라이프는 14일 오후 MBC가 18일(월요일) 06시부로 SD방송마저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시청자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KT스카이라이프 가입 가구는 MBC 방송 시청이 어렵게 됐으며, 18일 06시 이전까지 양사의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당분간 MBC 채널에서는 일명 블랙아웃(방송 대신 나오는 검은 화면)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스카이라이프 가입 가구 중 IPTV와 결합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 가입자는 IPTV의 실시간방송을 통해 MBC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 단독 상품 가입자는 MBC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공시청 또는 직접 TV안테나를 설치해 연결해야 한다.

따라서 18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되지 없을 경우 대규모의 ‘지상파 불통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지난 11일 있었던 재판 과정에서 MBC가 ‘SD방송까지 중단할 생각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며 “MBC와 SD계약은 유효하다고 판단하기에 MBC의 일방적인 횡포로 인한 모든 피해가 시청자에게 돌아갈 것을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BC가 이처럼 SD방송까지 송출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데는 2년 간 받지 못한 재송신 대가보다는,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의 5배에 이르는 케이블과 재송신 재판을 앞두고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300만명에 불과하지만 케이블 가입자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며 “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 재송신에 앞서 시범케이스가 된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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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업계에서는 시청자를 볼모로 이 같은 송출중단 결정을 하게 된 MBC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영방송이라고 자처하는 MBC가 시청자를 볼모로 송출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하게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원만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