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1GHz 내 것”…날선 공방

일반입력 :2011/04/11 18:53    수정: 2011/04/12 10:03

“이동통신용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는 SK텔레콤 90MHz, KT 80MHz, LG유플러스가 40MHz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자 수를 고려하면 가장 적은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에 줘야 한다.”(SK텔레콤)

“해외 주파수 할당 동향을 살펴보면 가입자 수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분배했다. 가입자가 많다고 주파수를 더 준 나라는 하나도 없다. SK텔레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KT)

“2.1GHz 대역의 120MHz 중 SK텔레콤 60MHz, KT 40MHz, LG유플러스는 하나도 없다. 유사한 주파수를 LG유플러스에게 할당하면 단말기 호환이 가능해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할 수 있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동통신3사가 2.1GHz 주파수 확보를 위해 치열한 논리경쟁을 펼쳤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관계자는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자사가 2.1GHz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먼저 토론에 나선 하성호 SK텔레콤 상무는 “LTE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도 SK텔레콤 10MHz, KT 40MHz, LG유플러스가 20MHz를 보유하고 있다”며 “타사가 2.1GHz를 할당받게 되면 이 폭이 더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 역시 SK텔레콤 90MHz, KT 80MHz, LG유플러스가 40MHz를 보유하고 있다”며 “가입자 수를 고려하면 SK텔레콤이 가장 적은 수준이고 이 때문에 2.1GHz는 SK텔레콤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데이터 폭증의 원인이 주파수의 지배력을 지닌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며 발생한 일이라며, 공정경쟁을 위해 SK텔레콤을 2.1GHz 할당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명호 KT 상무는 “현재의 주파수 부족은 SK텔레콤이 주파수의 우월성을 갖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며 촉발된 일”이라며 “주파수 할당은 영국의 경우처럼 총량제나 사업자 당 제한폭을 정하고, 경쟁상황을 평가해 경매가 완료된 후에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반영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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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곤 LG유플러스 상무는 “경매제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한정된 주파수 할당에 있어서는 경쟁·이용자 측면을 고려해서 할당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2.1GHz 대역 중 SK텔레콤이 60MHz, KT가 40MHz, LG유플러스는 보유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3사가 유사한 주파수 대역을 쓰게 되면 단말기 호환으로 인해 사업자 간 보조금 경쟁을 줄일 수 있다”며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연간 1조8천억원의 감소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측면에서 LG유플러스에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