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 이익률 방어 가능할까...

일반입력 :2011/04/07 10:04    수정: 2011/04/07 17:48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시름에 빠졌다. 오는 2분기와 3분기에도 일정부분 회복은 하겠지만 획기적인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 더욱 심각한 분위기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올해 1분기 잠적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11.6% 감소를 비롯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매출규모가 늘어나는 4분기와 비교했다는 점에서 이미 예상된 부분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2%가 빠졌다. 전 분기와 비교해 3.7%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가 뚜렷한 흑자를 내고 있는 부문은 반도체와 휴대폰이다. 그중에서 꾸준한 실적을 낼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부문은 반도체가 유일하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낸드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휴대폰 부문은 신제품이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체면치레용 흑자'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는 최대 경쟁사로 지목되는 애플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판가하락 및 마케팅 비용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 이에따라 이익률 방어가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분기에는 바닥을 찍고 되돌림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진바닥은 2분기란 추정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32인치 TV용 LCD이 경우 지난해 1분기 208달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에는 147달러까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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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중심으로 한 세트 부문은 삼성전자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판가하락과 이에 따른 이익 감소는 물론 LG전자, 소니 등의 치열한 공세로 인해 점유율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니가 최근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위기감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경기가 쉽게 살아나고 있지 않는 점도 삼성전자의 고민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1분기 실적은 차치하고서라도 획기적인 턴어라운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조직내 군살빼기에 돌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