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처럼 사용자와 대화하는 휴대기기, 가전제품이 쏟아진다. 기업들은 전기가 통하는 온갖 장치를 컴퓨터로 만들 기세다. 덕분에 인간과 컴퓨터가 소통하기위한 화면(스크린)은 한없이 불어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같은 'N스크린' 시대가 개발자에게 기회의 땅으로 다가옴을 예고한다. 소프트웨어(SW) 영역이 폭증해 개발자들이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민성원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부(DPE) 총괄 전무는 개발자들이야말로 N스크린 시대에 가장 우선시해야 할 MS의 '청중'이라며, MS가 N스크린을 강조하는 이유와 기술 전략, 개발자를 위한 지원 방향을 역설했다. MS는 자사의 단일한 개발툴로 모든 플랫폼에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DPE) 최대 오디언스는 '개발자'입니다. PC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 TV로 확장중인 플랫폼을 이어줄 분들이죠. 각 기기를 단절된 게 아니라 서로 맞물린, 포괄적인 환경으로 알아야 합니다. MS는 이를 실현할 기술을 갖췄죠. 사용자가 볼 때 각 환경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콘텐츠는 분리된 게 아닙니다.
그에 따르면 N스크린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발자들 관심을 끈다. 연결된 스크린이 늘수록 시장 기회도 커지기 때문이다. 앱, 콘텐츠를 사고 파는 장터는 이제 소형 휴대기기에 머무르지 않고 태블릿과 TV로 손을 뻗치는 한편 기존 PC 환경으로도 발을 넓힌다. 한국MS는 이런 추세를 개발자들이 먼저 받아들여 대응하길 기대한다.
일단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에서 (기업들이) 빠른 대응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만족시킨 점은 성공적입니다. 그에 따른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문제죠. MS는 N스크린 화두와 마켓플레이스 등을 향해 가는 포괄적인 로드맵을 갖고 있는데, 일단 N스크린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에 따라 MS는 전사적 캠페인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N스크린 개념, 대응을 위한 요소와 지향점, 자사 기술과 지원 정책 등을 포괄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N스크린 환경에서 일반 사용자나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뭘까. 민 전무는 사용자 입장에서 수많은 장치들을 다룰 때 당연시했던 어려움이 없어진다며 가정용 TV와 기업 업무 환경을 예로 들었다.
지금 제조사, 방송국, 콘텐츠업체 등이 일관성 없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보여주고, 리모콘 장치도 마땅한 표준이 없어 불편하죠. N스크린 기술로 UI나 품질이 기기별로 표준화, 최적화된 콘텐츠 경험을 줄 수 있게 됩니다. 기업에서도 PC만 다루던 사무 환경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루게 되죠.
물론 기업들에게는 난제가 주어질 수 있다고 민 전무는 지적한다. 서비스 형태, 내부 인프라 관리 방법과 인력 구성 등이 급격히 뒤바뀔 수 있어서다. 최근 직원들은 노트북, 스마트폰, TV 등을 사들고 와서 IT담당 부서에 업무시스템과의 연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과거 전산환경은 기업 IT 담당자 주도하에 직원에게 기술, 기기를 보급하는 방식이었다.
이를테면 'IT의 소비자화'랄까요. 서비스 품질과 보안 유지하는 문제 등이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기술책임자(CTO)분들에게 부담이 됩니다. 덕분에 개발 환경도 다양해지죠. 이 때 MS 기술로 그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즉 N스크린 트렌드를 기업과 사용자들이 적응하기 위해 개발자 역할이 중요해진다. MS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도 윈도폰7과 MS 클라우드를 연결한 인프라에서 앱 개발이 됩니다. 비주얼스튜디오가 중심이 돼서 모든 기기, 서버,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에 연동해 개발할 수 있어요. 지원 단말기수는 늘지만 개발 환경은 일관되게 유지할 겁니다. 기기 독립적 개발, 이식, 호환성 테스트를 지원해요. 또 ARM 프로세서 기반 장치를 지원하는 데 속도를 낼 겁니다.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OS)나 그 앱들이 끊김없이 돌아가는 기술도 구현중이죠.
민 전무는 프로그래밍 모델은 닷넷을 중심으로 게임 개발시 'XNA', 그래픽을 중시하면 '실버라이트'를 쓰면 된다며 개발 언어는 씨샵(C#)으로 어느 단말기에든 포팅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발자들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폰 앱 만들던 분이 윈도폰7 앱 개발도 시작한다, 요즘 자주 듣는 얘깁니다. 기술적으로 다른 플랫폼의 노하우라 해도 전혀 쓸모 없진 않아요. 아이폰 개발하면서 배운 기능이나 구현방법이, 같은 모바일 환경이란 테두리에서 유사하게 제공되고 경험 자체가 새로운 영역에 유용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주력 플랫폼을 넘어가는 비용이 크지 않단 얘깁니다.
결국 한 번 개발한 소스를 여러 환경에 사용하는 '라이트 원스 리유즈 멀티플(WORM)' 전략이 N스크린이라는 패러다임을 맞을 개발자들에게 관건이라는 얘기다. 사실 새 플랫폼에 따른 학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새롭지 않다. 민 전무는 좀 더 구체적인 대응 요령을 전했다.
또 직관적이고 쓰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많이 공부해야 됩니다. UI 디자인할 때 어떤 PC 환경은 메뉴가 다 위에 있는데, 폰은 메뉴를 밑에 놓으라고 하죠. PC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니까 상관 없지만 휴대기기들은 손이 '터치'할 메뉴가 위에 있으면 화면을 가리잖아요. 콘텐츠 바뀌거나 하는것을 보면서 조작을 하려면 메뉴가 밑에 있어야죠.
현업 사용자든 일반 소비자든 친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 환경의 요구에 부합하려면 보안이나 문제 발생시 운영 효율을 고려한 개발 노하우도 중시된다.
기업들이 개발 완성도보다는 서비스 안정성을 중시하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거의 발생 안하는 오류를 복구하는데 1시간 걸리는 것보다는, 문제가 더 자주 생기더라도 1분만에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서비스 측면에선 더 낫다는 거죠.
개발자들은 이런 고민들을 통해 N스크린과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하는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MS는 N스크린 환경을 실현하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잘 구현된 클라우드 환경'을 꼽는다. 민 전무는 실제 개발자들이 접하게 될 N스크린과 클라우드 연계 시나리오를 몇 가지 예시했다.
우선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는가가 관건이죠. 통합된 클라우드에서 분리된 앞단(N스크린)으로요. 코드 재사용, 플랫폼 이식성도 중요해요. 웹과 데스크톱 SW를 따로 만들어 연동하거나 같은 코드, 라이브러리로 만들 수도 있죠. 키보드, 마우스 없는 멀티터치 조작을 쓰기 위해 닷넷프레임워크에서 API를 제공키도 하고요. 스마트폰 게임이나 콘텐츠를 PC와 X박스 콘솔로 확장하는 사례도 있죠. XNA로 개발한 윈도 게임을 X박스나 스마트폰에서도 돌리는 겁니다. 그리고 HTML5 표준으로 다른 환경에도 돌아가는 결과물을 만들기도 하죠.
개발자를 위한 기술 정보들은 MS 개발자 네트워크(MSDN) 포털사이트나 정기 온라인 기술 세미나 '테크데이즈'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민 전무는 DPE의 임무가운데 하나가 정기 행사와 온라인을 통해 개발자를 위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웹 기술 행사 '리믹스'나 연례 동향 발표인 'IT트렌드' 시리즈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업 개발자와 학생들을 지원하는 SW무상제공 프로그램 '스파크' 시리즈나 업계 구인활동을 지원하는 활동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MS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아카데미'나 카이스트 김진형 교수가 주도하는 앱센터 운동 등 1인기업 활동도 지원한다. 개발용 SW와 교재 제공, 중소기업청과의 연계로 웹사이트 운영이나 클라우드 서버공간 대여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진행중이다. 민 전무는 앞으로도 DPE가 N스크린 확산과 클라우드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한국MS, 온라인 N스크린 기술 컨퍼런스2011.04.05
- T아카데미 1년…개발자 동반성장 모델 '우뚝'2011.04.05
- SKT-한국MS, 모바일 개발자 양성 맞손2011.04.05
- 한국MS, 10년전 비주얼스튜디오를 넘어라2011.04.05
요즘 개발자분들도 비즈니스 감각이 늘었어요. 당분간은 윈도폰7, 태블릿PC,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춰 기회를 창출하는 게 목표죠. 기술만 다루진 않을 겁니다. 통합 관점으로 얘기하고, 그 사용자와 도입할 기업 입장도 고려해야죠. 해외 진출 장벽도 낮아진 만큼 세계시장에서 잘 되도록 지원하고 향후 비전을 확대할 겁니다.
민 전무는 우리나라에서 SW개발 한다고 하면 3D다, 4D다 하는데, 어려운 측면도 분명 있지만 지금처럼 개발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기도 없었다며 MS 플랫폼이나 기술이 아니어도 좋으니 현직 종사자든, 업계 지망생이든, 꿈과 야망을 찾고 기회를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