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들을 국내에 전진 배치했다. 점유율이 급감한 가운데 나온 전략인데 애플 아이폰이 역시 걸림돌이다.
아이폰은 KT에 이어 최근 SK텔레콤까지 유통에 나서면서 힘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지분을 적잖이 뺏었다.
■삼성폰 점유율 급감…‘발등에 불’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에이스(SK텔레콤)’와 ‘갤럭시 네오(LG유플러스)’ 등 60만원대 스마트폰들을 잇따라 출시,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2월말 SK텔레콤으로 출시한 ‘갤럭시 에이스’가 최근까지 13만대 이상 팔리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둔 시점에서 ‘갤럭시 네오’로 전력을 한층 올리겠다는 작전이다.삼성전자의 주력인 ‘갤럭시S’는 출시한지 10개월 가량 지나면서 인기가 한풀 꺾였다. 한 때 1만3천대에 달했던 일 개통량도 최근에는 5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말 ‘갤럭시S2’ 출시까지 여유 있게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갤럭시S’의 인기 하락은 삼성전자 국내 휴대폰 점유율까지 끌어 내렸다. 지난 1월과 2월 50% 이상이었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달 43%까지 떨어졌다.
이는 ‘갤럭시S’를 단독 유통 중인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새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SK텔레콤은 아이폰 전용 AS센터까지 자체 구축하면서 두 회사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추측이 힘을 받았다.
■저가 스마트폰 비중 늘린다
삼성전자는 저가 스마트폰 공세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보다 파격적으로 싼 스마트폰을 출시 계획도 검토 중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간담회서 “출고가 150달러(약 16만원) 정도의 스마트폰을 상반기에 출시해 저가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며 “전체 휴대폰 생산량 중 스마트폰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전략은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겨냥했다. 다만, 국내서도 50만원 미만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고가 스마트폰만으로는 점유율 확보에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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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SK텔레콤 의존도를 줄이고 KT, LG유플러스 등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제품 라인업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맞아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