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을 발송하는 것으로 유명한 러스톡 봇넷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전세계 스팸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러스톡 봇넷의 위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시만텍이 발표한 메시지랩 인텔리전스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러스톡 봇넷은 전세계 스팸의 47%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루에만 44억개 스팸을 전송한다.
이처럼 스팸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미국 정부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몇 주 전 미국 연방법에 의해 네트워크를 차단하라는 강력한 규제를 받았다. 봇넷을 차단해 스팸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씨넷은 분석했다.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스팸 메시지는 하루 33억개로 줄어들었다. 이 조치를 취하기 전 52억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시만텍은 봇넷들이 꾸준히 악의적인 공격을 감행해왔지만 이번에는 다시 제 기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랩 인텔리전스 폴 우드 수석분석가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스톡은 가장 기술적으로 복잡한 봇넷 중 하나였다며 사이버공격자들은 공격을 재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사이버공격자들이 러스톡 복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에 대해 러스톡이 2006년 등장 이후부터 봇넷과 악성코드 유포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스톡 공격이 주춤하자 새로운 신종웜도 유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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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텍에 따르면 최근 독일에서 스팸을 유포하는 신종웜인 베이글이 발견됐다. 베이글은 올해 발생한 대부분의 스팸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글은 하루 8억개 이상의 정크메일을 전송하고 있으며 주로 제약업체 상품 링크로 연결되도록 했다.
국내 한 보안전문가도 러스톡 봇넷 위력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봇넷형태의 공격은 사이버공격자들에게 파괴력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