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돌아가는 액티브X를 줄이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를 반겼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액티브X 사용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시도가 국내 웹 관련 서비스와 제품 개발 시장에 혼란을 주고 IE 브라우저 점유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MS 컨슈머비즈니스 사업부 이석현 부장은 (방통위 정책을) 공식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의견)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오는 2014년까지 주요 국내 주요 100대 사이트에 웹표준을 적용하고 브라우저 선택권을 보장키위해, 액티브X 대체기술을 보급하고 IE 이외에도 여러 웹브라우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추진계획'을 지난 30일 발표했다.
MS본사도 현재 액티브X 기술 적용을 지양하는 만큼, 한국MS도 이같은 방통위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특히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되는 공공 기관 웹사이트에서는 액티브X 기술을 정책적으로 쓰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것까지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같은 액티브X 대체기술 적용을 민간 영역까지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장은 액티브X가 기존 IE 6 버전과 윈도XP 환경에서 보안 취약성과 호환성 문제를 야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여전히 중요 기반 기술로 사용중인 국내 실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MS가 복잡한 표정을 짓는 이유다. 국내서 액티브X 기술은 여전히 '현역'으로 취급된다. 일례로 최근 IE 9 정식판 공개를 전후해 국내 개인용 서비스업체와 기업용 솔루션 개발사들이 버전 호환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개발에 액티브X 기술 적용을 지양하는 것과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걷어내는 노력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그려진다. MS 본사측에서 웹표준을 강조한 IE 9 버전까지 액티브X 지원을 유지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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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내 웹 환경에서 보안과 호환성 문제를 불거지게 만든 것은 IE6와 윈도XP 서비스팩2 이전 환경 등 기술 지원이 끝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탓이 크다. 이달초 디도스 사태에 동원된 좀비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유는 이미 배포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윈도 비스타와 윈도7에는 액티브X 작동 범위를 제한하는 보안 기능과 IE7, IE8 버전 브라우저가 포함돼 있어 보안성과 웹호환성이 한결 낫다는 평가다.
이 부장은 MS는 브라우저와 OS 신제품을 내놓을수록 액티브X 기능 통제를 강화해 왔다며 차라리 사용자들이 IE6 브라우저 사용자를 줄이(고 IE9 등 최신 브라우저를 쓰)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