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9, 첫날 235만…돌풍인가, 미풍인가

일반입력 :2011/03/18 09:09    수정: 2011/03/18 10:37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버전은 공개 하루만에 23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일반 사용자들은 호평을 쏟아냈지만, 그 인기를 증명하기 위해 다운로드 수치를 인용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IE9를 배포한지 24시간만에 사용자들이 이를 내려받은 횟수가 235만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초당 발생한 다운로드수가 27번이란 얘기다.

MS는 다운로드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을 보고 새 브라우저가 빠른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를 감추지 않는 모양새다.

리안 가빈 MS IE 담당 선임이사는 24시간내 다운로드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IE9 정식판 배포 속도가 베타 버전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최종평가판(RC)보다 4배 빠르다며 IE9를 환영해준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IE 9 정식판은 실제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웹사이트, 자바스크립트와 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 처리 속도를 더욱 높여, RC 버전에 비해 최대 12배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화된 보안 기능과 일부 남아있던 버그를 해결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영국 온라인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IE9 정식판이 보여준 다운로드수는 파이어폭스3, 오페라11, 사파리4 등의 공개 시점과 비교할 때 대단치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애플은 지난 2009년 6월 윈도용 사파리 4 버전을 내놓은지 3일만에 600만 다운로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지난해 12월 오페라 11 버전을 공개한 첫날 6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질라는 지난 2008년 6월 파이어폭스 3 버전을 배포한지 24시간만에 사용자들이 800만번을 내려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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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페라소프트웨어와 파이어폭스의 경우 윈도, 맥, 리눅스용을 합친 것이라 윈도에서만 돌아가는 IE9와 맞비교하긴 어렵다. 또 IE9는 윈도7, 비스타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에 윈도XP에서도 돌아가는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에 비해 사용자 확산에 불리한 점이 작용한다.

아직 전세계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윈도XP 점유율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MS는 지난 15일 국내 윈도XP 점유율이 60~70% 수준으로 해외보다 IE 9 버전 확산에 장애가 더 크다고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