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OK. 아이패드2는 글쎄...”
SK텔레콤이 아이패드2 출시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KT의 아이패드2 출시가 내달 중순경으로 임박했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초 태블릿 주력을 모토로라 ‘줌’으로 지목, 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시점이 KT의 아이패드2 출시와 거의 비슷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패드2 출시 여부에 대해 내부에서 검토 중일 뿐”이라며 “아이폰5는 꼭 출시하겠지만 아이패드2는 아직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망부하-삼성관계 등 관전 포인트
당사자는 철저히 함구하지만 SK텔레콤이 아이패드2 출시를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서는 각종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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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무선 인터넷망 과부하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한다. 스마트폰 가입자 1천만명 중 500만명을 확보한 SK텔레콤의 망이 아이패드2를 소화하기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아이패드는 통화가 아닌 인터넷 활용이 주목적이기에 일반 스마트폰 대비 2~3배 많은 무선인터넷 용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간 미묘해진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서로 최우선 파트너였지만 단말기 출고가 조정과 옴니아 보상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아이패드2 출시는 이 같은 신경전을 확대 재생산할 소지가 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는 문제없이 단말기 출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 중”이라며 “고객들이 문의하시는 아이패드2 문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2 없이 살림 꾸린다?
만약 SK텔레콤이 아이패드2를 출시하지 않으면 태블릿 시장서 적잖은 고전이 예상된다. KT 아이패드2가 독주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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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탭 인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줌’만으로는 아이패드2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줌’은 지난 1월 ‘CES(라스베이거스 가전쇼) 2011’에서 우수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인정받았지만, 아이패드2 대비 70달러 비싼 가격(32GB 3G+와이파이 기준)과 12.9mm의 두께(아이패드2 8.8mm)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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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패드2가 세계 곳곳에서 매진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는 것이 SK텔레콤에게는 부담 요인이다.
그렇다고 신형 갤럭시탭(8.9인치, 10.1인치)만 믿기도 힘들다. 제품 경쟁력은 차치, 국내 출시가 빨라야 6월이기 때문이다. KT가 4~5월 기선제압을 자신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