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前 NHN 공동창업자가 지난 2007년 NHN을 떠나던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의장은 “소문처럼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과 사이가 안 좋아서 떠난 것은 아니다”며 업계 일각에서 돌던 불화설을 일축했다.
28일 서울 광화문 어딕션플러스에서 열린 포도트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 의장은 NHN을 떠난 이유, 포도트리를 창업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 2000년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 삼성SDS 입사 동기였던 이해진 현 NHN 이사회 의장과 함께 NHN을 공동 설립했다. 그러나 7년 반만인 지난 2007년 8월, 김 의장은 NHN을 떠났다. 그의 사퇴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 갈등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 김 의장은 “NHN과의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말 열심히 일했던 회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정해져있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해명했다.
NHN에 몸담았을 당시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 일본, 중국 등을 60여 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일했다는 것. 그러나 회사가 점점 커지고 안정화 될수록 김 의장은 기여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항구에 머물러 있는 배는 언제나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며 “(NHN이)안전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떠나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그가 떠올린 키워드는 ‘100명의 CEO’다. 김 의장은 “100명의 CEO를 만들기 위해 투자 회사를 차릴까도 생각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웃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창업이다.
김 의장의 비전은 스마트 혁명으로 현실화 됐다. 아이위랩을 설립하고 ‘위지아’를 서비스 중이던 그는 “스마트 혁명이 천재일우의 기회였다”며 “모든 역량을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걸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그렇게 태어났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포도트리는 그의 두 번째 창업 회사다. 김 의장은 NHN 마케팅센터장과 카카오 부사장을 거친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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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스마트 혁명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가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그동안 불법 복제 때문에 크지 못했던 콘텐츠 시장이 스마트 혁명 이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세계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처의 성공 요인으로 사람, 아이템, 자본, 타이밍을 꼽는데, 포도트리는 이 세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지금 당장의 결과물보다는 앞으로 내놓을 것이 더 기대되는 회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