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앱스토어'표현 둘러싼 전면전?

일반입력 :2011/03/24 16:10    수정: 2011/03/24 20:34

이재구 기자

'애플은 힘이 세다?'

애플이 '앱스토어(app stor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성인용 '앱스토어' 마이캔디(MiKandi)에 법적 포화를 집중, 굴복시켰다. 마이캔디란 성인용 앱 판매사이트에 '정지명령(cease and desist order)'서를 보내자 이 회사는 즉각 자사 광고문구 가운데 '앱스토어'라는 단어를 '앱마켓'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보다 며칠 전 애플은 거인 아마존닷컴에 대해서도 앱스토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서를 보냈다. 게다가 MS도 앱스토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애플의 처사에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제니퍼 맥커웬 마이캔디 공동창업자가 지난주 애플로부터 앱스토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하는 정지명령(cease and desist)을 받았고 결국 사이트 설명에 사용된 앱스토어란 단어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과연 애플이 전세계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앱스토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나올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맥커웬 마이캔디 공동CEO는 기크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제시 아담스 공동창업자에게 이 사이트에 대해 '세계최초의 성인용 앱스토어'라고 문구를 쓰지 말것과 함께 이 회사의 무료 안드로이드 앱을 표현할 때도 앱스토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x급 성인물과 프로노급 앱인 애덜트프렌드파인더, 포켓하티, 섹스포지션스프로 같은 높은 등급의 포르노앱을 제공하는 마이캔디는 자사의 타이틀을 프로모바일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사용자들은 무료앱을 다운로드하거나 서드파티사이트에서 돈을 포인트로 바꿔 유료앱을 사게 돼 있다.

애플의 정지명령이란 불똥을 맞은 마이캔디 측은 당초 애플의 요청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들어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했다. 즉, 이 회사의 소개 글에 나온 자사사이트 소개에서 앱스토어란 단어 대신 앱마켓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마이캔디앱스토어는 마이캔디앱마켓으로 바뀌었다.

마이캔디는 비록 앱스토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애플의 처사가 심하다고는 믿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소송에 대응할 처지가 안된다고 보고 물러섰다.

애플의 마이캔디에 대한 법적 제재움직임은 이번주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애플은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Appstore for Android) 온라인 매장 설치를 앞둔 아마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과 마이캔디는 앱스토어라는 단어 사용과 관련한 분쟁을 겪는 유일한 회사가 아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특허청에 앱스토어라는 단어는 너무 일반적이어서 등록상표가 될 수 없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단어는 윈도보다 더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앱스토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하지만 이 요청은 여전히 미특허청에 출원중이며 잇단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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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캔디는 자사의 앱사이트에서 애플과 분쟁을 벌이기보다 자사보다 더 큰 사이트와 애플간의 분쟁 결과를 지켜보는 방법을 택한 듯 하다.

맥커웬은 "앱시장(앱스토어)들 사이에 (앱스토어란 단어 사용을 둘러싸고) 엄청나게 많은 싸움이 있을 것 같다"며 "우리는 거대 IT회사가 이 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