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플랫폼이 풀어야 할 숙제일까? PC, 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 등 3개의 플랫폼으로 지난 22일 출시된 EA코리아의 1인칭 슈팅 게임 ‘크라이시스2’가 그래픽 품질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찬반논쟁에 휘말렸다.
‘크라이시스2’는 크라이텍의 신 게임엔진 ‘크라이엔진3’를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 게임으로 콘솔 게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 물리효과 등이 특징이다.
이 게임의 그래픽 논란은 게임 출시 전 선보인 데모 공개부터 시작됐다. X박스360, PS3 데모를 접한 이용자들은 ‘크라이시스2’의 PS3 버전이 X박스360보다 많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기재했다.
실제로 증거용 스크린샷으로 올리진 내용에는 PS3 버전이 더 흐릿한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고, X박스360 버전은 배경의 선명함이 강해 PC 버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안겨줬다.
일부 이용자들은 조작 또는 각도에 따른 연출의 차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도 X박스360 버전이 안정적인 프레임과 그래픽 연출을 보여주면서 논란의 불씨는 커져만 갔다.
문제는 이후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서 더욱 불거졌다. 정식 출시된 버전에서는 X박스360 버전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실제로 데모 버전보다 프레임이 불안해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종종 기재됐다. PS3 버전은 좀 더 개선된 그래픽 환경을 선보였다.
그러다 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기종이 좀 더 나아 보인다는 의견을 꺼내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중 플랫폼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나오는 문제이긴 하지만 전작 ‘크라이시스’의 경우 PS3 버전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져 이번 논란이 더욱 거센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을 보고 있다.
기자 역시 3개의 플랫폼 모두를 실행해보며 차이점을 파악해봤다. X박스360은 전체적인 선명도가 인상적이었고, 효과 중 포커싱이 강해 인물의 표정은 살지만 전체적인 디테일은 조금 떨어져 보였다.
반대로 PS3는 전체적으로는 약간 선명도가 낮아보이지만 노멀맵을 비롯해 사물의 전체의 선명함을 더 강했다. 이 두 기종의 차이는 꼭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 차이처럼 느껴졌다.
이 같은 들쑥날쑥한 그래픽 환경을 제공하자 이용자들은 크라이텍에 문의 메일을 보내며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면 지금 나오고 있는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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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까지 크라이텍 및 EA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크라이텍의 네이던 카마릴로(Nathan Camarillo) 개발자는 “양기종의 차이는 거의 없다. 우리는 두 기종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유명 게임 언론들은 '크라이시스2'의 플랫폼별 차이점에 대해 분석한 기사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는 PC, X박스360, PS3 순으로 평가가 나눠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