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에 따른 현지 핵심원자재 수급 불안이 예고되면서 스마트폰·태블릿용으로 사용되는 소형 LCD패널 시장에도 파급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소형디스플레이 제품 수급에도 차질을 가져오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디스플레이서치는 '일본지진피해의 디스플레이산업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제품비중이 높은 유리기판(글라스) 생산량 감소·LCD패널 제조용 핵심소재인 이방성전도필름(ACF)의 공급부족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가동 한달내 가능할지 불투명
중·소형 패널에 사용되는 부품·소재는 수명주기가 짧아 재고를 국내 완제품 업체들의 경우 1개월 정도만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일본 부품·소재 업체의 정상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된다면 수급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 전망 내용이다.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유리기판(글라스)의 경우 샤프·도시바 미츠미시 디스플레이(TMD)에 LCD패널용 중·소형 유리기판(글라스)을 공급하는 아사히 케이힌 공장은 13일부터 재가동하기 시작했으나 전력,용수 부족과 유통망 마비로 인해 재가동에 어려움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사히가 제조한 글라스에 필요한 연마공정 처리업체인 쿠라모토사가 지진피해지역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또 LCD패널과 드라이버IC를 연결하는 핵심재료인 이방성전도필름(AFC)의 경우 소니 케미컬과 히타치 케미컬이 이번지진으로 생산을 중단해 물량 부족을 예고하고 있다.
히타치 케미컬은 전체 ACF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소니 케미컬이 쫓고 있기 때문에 공장 재가동 여부가 향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보고서는 대형 디스플레이용 ACF를 국내 제일모직이나 LG화학에서도 일부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요구하는 제품 스펙이 까다로워 일본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복병은 AM OLED패널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포토장비의 대부분이 니콘에서 조달된다는 점이다. SMD는 올해 7월까지 AM OLED 라인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국내업체 아직 물량 부족 조짐없어
이에 대해 SMD와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세트업체 쪽에서 LCD패널 물량을 늘려달라거나, 일본 ACF공급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국내업체와 일본업체 간 전자산업 분야의 긴밀성을 고려했을 때 소형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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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과 같은 제품군에 사용되는 LCD패널의 약 절반가량을 일본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CD패널 일본 물량이 부족할 경우 애플·림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로부터 수요를 충당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