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석 VM웨어 "SAP도 x86 가상화 쓴다"

일반입력 :2011/03/21 15:50    수정: 2011/03/22 09:35

VM웨어는 올해 'x86 가상화'를 앞세워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기업들이 점차 x86를 도입하는 추세지만 이를 해외 시장 현황만큼 앞당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VM웨어코리아는 그간 부족했던 솔루션 도입사례를 널리 알려 시장 인지도를 늘려나가는 한편 연내 신규 인력을 확충해 조직 규모도 몇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윤문석 VM웨어코리아 대표는 지난 17일 글로벌 소프트웨어(SW)업체 SAP가 자기네 SAP 시스템을 VM웨어 가상화 기반 x86 플랫폼에서 돌린다며 그들뿐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쓰는데, 최근 만난 기업 IT 전문가들이 그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각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만나 기업의 핵심 솔루션을 x86 플랫폼 가상화 환경에 올려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는데, 한다 만다 이전에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되묻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국내서 여전히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이 기간계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게 해외 트렌드와 차이가 있더라도 불가피한 측면으로 취급된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이를 가능케 하는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이 어느 영역까지 활용 가능한지, 실제로 쓰는 기업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리는 노력이 부족해왔다고 자평한다. 그는 VM웨어가 시장에 내놓는 제품이 뭔지, 이를 사용하는 조직이 어떤 기업들인지 알고 있느냐며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면 이를 알리는데 게을렀던 우리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다.

알리는 게 최우선이죠. 실제 사례 중심으로요. 목표는 국내외 성공사례를 많이 알려서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가도 될까 하는 불안심리를 가라앉히는 거예요. 글로벌 시장에서 '얼리어답터'로 경쟁우위를 가져가도록 만들 겁니다. 경쟁사들도 각자 성공사례를 쏟아낼텐데,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봅니다.

VM웨어는 지난해말 가트너 보고서에 게재된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 선호도와 골드만삭스가 조사한 데스크톱 가상화 인프라(VDI) 파트너 선호도 결과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런 것 치곤 윤 대표 본인조차 한국 지시장으로 오기 전까지 VM웨어라는 회사와 그 기술에 대해 잘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부실'했다는 것이다.

불과 3개월 전 일입니다. 사실 VM웨어에서 같이 일하자는 연락을 받고 생각해 보니 제가 잘 모르고 있더군요. 2가지를 자문했죠. '가상화 업체'라는 사실을 빼면 정확히 뭘 하는 회사인지, 어떤 제품을 갖고 있는지 아느냐고요. 선뜻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당시 국내 시장에서의 VM웨어 인지도가 그랬을 거라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업계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도, 경쟁사와의 관계에 대한 오해가 또한 도전과제라고 윤 대표는 지적한다. 국내 VDI 시장에서 경쟁사 시트릭스가 VM웨어보다 더 많은 기업 사용자를 확보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들려오기 때문이다.

시트릭스가 우세했다는데,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죠. 실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확보한 것을 무조건 잘 한 일로 볼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국내에 VM웨어 VDI를 쓰는 고객사가 있는데, 아직 공개 승인을 못 받아서 얘길 못할 뿐이거든요. 한 회사가 가상 데스크톱 3천개 도입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허용되는 시점에 최대한 많이 홍보할 겁니다.

돈 되는 사용자를 기준으로 하면 밀릴 게 없다는 얘기다. 언뜻 맞는 얘기로 들리지만 오히려 VM웨어 기술이 비싸서 부담이라는 지적을 낳기도 한다. 윤 대표는 여기에도 할 말 많은 눈치다.

그는 오라클에 있을 땐 데이터베이스(DB)가, 테라데이타 있을 땐 데이터웨어하우징(DW) 어플라이언스가, VM웨어에 왔더니 클라우드 솔루션이 비싸다는 얘길 줄기차게 듣는다며 그럴 땐 '비쌀만 하니까 비싸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받아쳤다.

같은 사양의 물리적 서버에 줄여 넣을 수 있는 가상머신(VM) 수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실제 쓰는 컴퓨팅 자원을 기준으로 필요한 만큼 VM을 도입한다면 물리적 서버 수를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VM웨어가 가장 남는 가격이에요. 서버뿐 아니라 연결되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설치와 관리까지 따지면 총소유비용(TCO)과 투자수익율(ROI) 측면에서 절대 비싸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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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코리아는 이같은 '시장 오해'를 불식시키고 영업력과 사용자 지원 등 국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몸집을 빠르게 키우는 중이다. 지난해 3월께 4명에 불과했던 VM웨어코리아 직원은 현재 1년만에 18명으로 4.5배 늘었다. 다음달이면 22명으로 늘어날 예정이고 이후에도 채용은 계속된다. VM웨어 본사 역시 지난해만 전세계에서 2천명을 채용해 현재 9천명 임직원들이 일한다.

아직 매출 측면에서는 조심스런 모양새다. 윤 대표는 본사가 예측한 글로벌 성장전망은 전년대비 41% 수준이라며 국내 성장 목표치를 직접 말하는 것은 제한돼 있지만 욕심같아서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