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무릅쓴 후쿠시마원전 결사대를 대신해 줄 일본 로봇은 없다.
후쿠시마원전 내 발전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나선 도쿄전력직원들이 과다방사선 노출 사태에 처해 있는데도 정작 이를 대신할 로봇은 하나도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등 주요 외신들은 로봇왕국으로 알려진 일본이 원전시스템 폭발을 우려한 원전냉각작업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냉각작업이어 원전결사대까지 나서는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19일 일본이 원전같은 위험한 장소에서 작동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로봇을 만드는데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왔지만 정작 쓸 로봇이 없어 미국의 도움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이미 개발한 로봇들은 비싸기만 할 뿐 사용할 수 없는 시제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세가와 히로 후쿠시마원전 대변인은 로봇이 후쿠시마 사고원전에서 사용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세가와 대변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원자로 주변의 균열을 감지하는 로봇 한 종류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1999년 9월 이바라키현 JCO우라늄 재처리 공장에서 사고가 나 2명의 작업자가 죽고 수십명이 방사능에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 등에 대비한 원격제어 로봇을 만들지 않았다.
이는 1988년 프랑스 인트라그룹이 주요 원전사고에서 일하기 위한 로봇들을 만든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원자력에너지청의 선구자들은 원격제어를 통해 작동하면서 방사능에 견디면서 원전밸브를 닫을 수 있는 바퀴와 두손을 가진 라봇(Rabot)등 수많은 원자력로봇으로 대응해 왔다.
이는 도쿄전력이 결사대를 구성, 후쿠시마원전의 멜트다운을 막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원자로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사용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라봇은 지난 2001년 이래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일본당국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도움을 청했다.
일본의 특별활동반은 미국군사계약관에게 도움을 청했고 지난 18일 4대의 미국로봇이 일본으로 향했다.
팩봇과 워리어는 원전이나 화재현장 600미터 밖에서 작동하면서 화재현장에 소방호스를 끌거나 방사능수치를 측정한다.
관련기사
- X박스기기로 인명구조로봇 만들었다2011.03.20
- 첨단 뱀로봇이 수색·구조까지!2011.03.20
- 美 최첨단 로봇, 어떤 게 있나?2011.03.20
- 수질오염 감시 로봇 등장2011.03.20
아이로봇 직원들은 일본 자위대원들에게 이들의 작동법을 가르치게 된다.
일본의 대표적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개발한 혼다같은 회사는 인간형 로봇들이 원전같은 위험한 장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수백만달러나 들인 이들 로봇은 정작 위험한 시기에는 사용할 수 없는 시제품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