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시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아이패드2의 국내 상륙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패드2 국내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패드2의 인기 때문이다.
아이패드2는 미국서 11일(현지시간) 발매된 후 이틀만에 50만대 가량 팔려나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번에는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하겠다며 출시 전 100만대의 재고를 확보했다는 애플이지만 지금 분위기만 보면 미국 구매 수요조차 소화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때문에 1차 출시국가에서 제외된 한국에 일정대로 아이패드2가 들어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미국서 판매된 아이패드2의 상당수가 구매대행 형태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이라는 것도 애플이 2차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로 꼽혔다.
서울에 위치한 한 애플 제품 매장(APR) 관계자는 아이패드2 국내 출시 일정이 아이폰4 때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아이폰4도 출시된 후 한국에 들어오는 데 넉달 가량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아이패드2는 일러도 여름 이후에 국내서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애플이 한국을 1순위 공급 국가로 승격했지만 애플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한국 출시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전체 출시 일정이 어떻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이패드2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를 생산하는 도시바의 일본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것도 국내 출시가 늦어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시바는 지진의 직접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을 폐쇄했고, 14일부터 임시 휴무 중이다. 지진 당시 공정 중이었던 제품은 모두 버려야하며,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는 것도 아이패드2의 빠른 출시를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APR매장들은 아이패드1의 수입을 중단한 채 재고 소진에 돌입했다. 애플코리아에서도 아이패드1의 수입은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매장별로 일부 차이가 있지만 1천~2천 대 가량의 아이패드1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APR관계자는 매장에서는 지금 아이패드1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이패드2 출시 일정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들어올 때에 맞춰 액세서리를 공급하기 위해 먼저 매입만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서 애플 제품을 취급하는 이동통신사가 복수로 늘어남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KT 고위 관계자 역시 지난 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력 애플 액세서리업체 관계자는 일본 지진과 부품 수급 문제 때문에 향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경쟁관계에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커 출시 일정이 생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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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다만 상반기 중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아이폰4와 5 모델만 출시가 확정된 것이라며 아이패드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