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사망·실종 1천여명 "충격과 공포"

일반입력 :2011/03/12 09:45    수정: 2011/03/12 10:55

봉성창 기자

사상 최악의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사망 및 실종자가 1천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액 역시 1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혹시 모를 여진으로 공포 속에 밤을 보낸 12일 아침 일본 주요 외신들은 피해상황을 집계해 매 시각 속보로 내보내고 있다.

이번 대지진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인근 해저에서 11일 리히터 규모 8.8로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최대 높이 10m의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일본 동부해안 전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일본 경찰청은 12일 오전 6시 미야기, 이와테 등 동북부 9개 도현에서 185명이 숨지고 74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미야기현 경찰 발표에 따르면 센다이 시 와카사야시 구에서 200~300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시신이 확인안된 실종자 수까지 합하면 실제 사상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성 역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약 1천800가구가 쓰나미와 지진 여파로 완파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보는 `원자력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과 후쿠시마현의 제1ㆍ2호 원전의 가동이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여진에 대한 공포도 여전히 남아있다.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나가노현과 니가타현에서 두 차례 강진이 발생했다 밝혔다.

오전 3시59분께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전 4시32분께 규모 5.8의 지진이 또다시 일어난 것. 기상청은 이번 두 차례 지진이 태평양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 북서부 내륙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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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본 기업들의 피해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소니는 지진 때문에 도호쿠 지방에 있는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미야기현에 위치한 소니 자회사인 소니케미컬&인포메이션이바이스의 공장은 쓰나미가 덮치는 바람에 1천명의 직원이 대피하기도 했다. 캐논도 우쓰노미야시의 공장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자동차 수출 기업들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도요타는 3개 공장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리고 피해 규모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혼다 공장에서는 지진으로 천장이 붕괴되고 약간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닛산 자동차 역시 생산 공장에서 두어차례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