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보장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 솔루션이 국내 출시된다. 이미 '오픈소스 PLM'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알려진 PLM업체 아라스의 '아라스 이노베이터'가 그것이다. 최근 아라스는 우리나라 공급망 관리(SCM) 전문업체 자이오넥스를 협력사로 두고 국내서도 오픈소스 PLM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아라스의 안드레아스 뮐러 글로벌 얼라이언스 부사장은 지난 10일 모든 PLM 업체가 업그레이드를 고민하지만 아라스는 어려움 없이 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유료 사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PTC와 지멘스PLM소프트웨어 등 경쟁사의 기존 제품들은 내부 구조상 유연성이 떨어져 기술 업그레이드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업그레이드를 보장하는 아라스는 차별화된 모듈간 독립성과 모델기반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로 설계됐다이라며 기업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달라 이에 제품을 최적화하는 것이 매번 중요한데 아라스 기술은 쉽게 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라스 이노베이터는 웹기반 PLM 애플리케이션이다. '캐드'같은 설계 솔루션은 별도로 갖고 있지 않다. 사용자가 다루는 정보는 모든 부서에서 공유할 수 있고 웹을 통해 오가기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는다.
뮐러 부사장은 캐드 중심의 정보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전체 조직이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마케팅이나 협력부서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도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단일 체계로 업무의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프로세스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조직에게 이점이다고 말했다.
아라스 이노베이터는 프로젝트 산출물을 관리하고 고객별 제품포트폴리오와 템플릿을 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관리(PM)' 모듈, 자재명세서(BOM)와 형상관리를 수행하고 가격설정 등 목표기반 설계나 국제규정 템플릿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공정(PE)' 모듈, 실패 모드 영향 분석(FMEA) 기법을 통한 공정절차 설계와 속성을 관리하는 '품질 계획(QP)' 모듈로 구성돼 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기반하기 때문에, 메인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 공짜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요하는 일반 기업솔루션에 비해 초기 도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각 기업들은 이를 시험삼아 도입이나 테스트 과정을 거쳐본 뒤 마음에 들 경우 유료 기술지원 서비스를 계약해 자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다른 전사적 자원관리(ERP)나 PLM 솔루션과 통합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에 연동되는 상용 확장 모듈을 적용해 쓸 수도 있다.
회사는 최근 전세계 라이선스 계약 건수가 매월 8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50%정도가 신규 고객사고 나머지 절반은 PTC나 지멘스PLM소프트웨어 기술을 써온 기업들이라고 한다.
아라스이노베이터를 쓰는 업체 가운데 모바일기기 제조사 모토로라나 사무용 하드웨어 업체 제록스도 있다. 이가운데 모토로라는 팀센터를 쓰다가 아라스이노베이터로 대체해 실사용자 규모가 8천명 정도라고 한다.
뮐러 부사장은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의 라이선스는 초기 영업 과정에서 저렴하다고 믿게 하기 위해 할인된 단가를 제시한다면서 그러나 상용 PLM은 비싼 시스템이기 때문에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는 초반 도입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쟁사들이 처음에 솔루션을 싸게 공급하더라도 점차 라이선스 단가를 높이면 대가가 충분히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아라스는 기업사용자들이 공짜로 도입해서 써본 다음 기술적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경우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뮐러 부사장은 초기 도입을 지원하는 체험기간 '퀵스타트 서비스'와 나흘동안 기업이 실제 원하는 기능과 아라스를 통한 구현 방식을 연구하는 '퀵파일럿' 등을 거쳐 필요한 기술적 내역을 검토하고 확정한다며 시스템을 대규모로 들어엎는 '빅뱅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로젝트 영역에 따라 구분한 뒤 단계별로 도입하는 방식을 취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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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라스와 함께 서울 상암동에서 아라스 이노베이터를 국내 기업들에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한 국내 협력사 자이오넥스의 방건동 상무는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방 상무는 다른 PLM 업체는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열심히 찾아가 권하고 설명하겠지만 우리는 라이선스 매출이 아니라 '서비스'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며 제품을 경험해 본 기업들이 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 아라스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