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최종판이 곧 나온다.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최근 공개된 구글 크롬 10 정식 버전과 점유율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4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연례 문화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인터랙티브' 페스티발에서 IE9 최종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XSW 인터랙티브'는 혁신적인 웹서비스가 중심 주제다. 전문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한 내용으로 가득찬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SXSW 영화'와 'SXSW 음악' 행사가 함께 열린다. 최신 기술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곳이다.
즉 MS는 IE9 최종판의 첫선을 보일 곳으로써 내달 열리는 웹기술 컨퍼런스 '믹스(MIX)'가 아니라 좀 더 대중적인 자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세계 PC 브라우저 가운데 IE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6.77%다. 지난 1월 56.00%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2월 61.58%에서 1년만에 4.81%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반면 구글 크롬의 점유율은 지난해 2월 5.61%에서 1년만인 지난달 5.32%p가 늘어 10.93%를 차지한다. IE 사용자가 이탈해 크롬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IE가 크롬 브라우저에 점유율을 잃고 있다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MS에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2가지 과제가 주어져 있다. 하나는 구글의 빠른 업그레이드 속도에 대응하는 것, 다른 하나는 윈도7가 더 빨리 도입되게 하는 것이다.
우선 크롬의 인기 요인은 빠른 브라우징, 실행 속도와 간소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있지만 잦은 출시 주기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달은 크롬 10 베타판이 공개된 시점이다. 그리고 구글은 지난 8일, 크롬 10 안정판을 내놨다. 두 버전은 속도와 기능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구글은 6주마다 꾸준히 새로운 정식 버전을 내놓으며 대중의 관심을 지속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도 IE 9 버전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개발자 프리뷰(PP) 버전을 8주마다 공개하며 기능 개선과 오류 수정 등 사용자 의견을 반영하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MS에게는 IE9 점유율 확대 이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윈도7 을 쓰도록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IE9를 사용하려면 윈도7이나 비스타 운영체제(OS)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윈도 비스타는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직 OS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윈도XP에서 쓸 수 없다는 것은 경쟁사 브라우저와 비교할 때 약점으로 작용한다. 크롬 10 버전이 IE 9가 제공하는 기능 대부분을 엇비슷하게 제공하면서 윈도XP 환경을 지원하기만 해도 점유율을 얻기에는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IE 9 정식판 외형과 기능은 지난달초 나온 IE 9 최종평가판(RC)에서 대부분 엿볼 수 있다. 경쟁사 브라우저들을 벤치마크하며 이전 버전보다 새로운 기능을 대거 투입한 흔적이 눈에 띈다.
IE9는 복잡한 메뉴를 숨기고 프로그램 UI를 단순화해 웹페이지 표시 영역을 넓혔다. 주소창과 검색창을 하나로 합쳤고 '뒤로가기' 단추를 더 키워 누르기 쉽게 했다. 탭으로 나뉜 사이트를 창으로 떼어낼 수 있으며 분리된 화면을 다른 창에 되집어넣을 수도 있다.
관련기사
- 구글, 크롬10 베타판 공개…무엇이 달라졌나2011.03.10
- MS, IE9 최종 평가판 공개…"웹표준 시대"2011.03.10
- 파이어폭스4 RC버전 출시 임박2011.03.10
- IE9 주연으로 브라우저 전쟁 재구성하니…2011.03.10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 '차크라'를 탑재했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 가속 기능을 도입해 최신 웹기술로 구성된 사이트를 빠르게 열어볼 수 있다.
MS는 보안에도 신경썼다. IE에서 액티브X 기능은 유지되지만 사용자가 이를 걷어내는 '필터링' 기능을 켤 수 있으며 웹사이트 방문시 행동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게 막는 '추적 방지 목록(TPL)' 기능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