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티브 잡스가 승자’
올해 생산된 태블릿 10개 중 4개는 안 팔릴 것이라는 위기론이 나왔다. 애플 아이패드 타도를 외치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에게 우려담긴 시선이 모였다.
아이패드2가 예상 이상의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한 가운데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는 경쟁작들은 매력을 적잖이 잃었다는 분석이다.
■연말경 재고 40% 예상, 거품 꺼지나
9일(현지시간) JP모건의 마크 모스코비츠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태블릿 8천100만대가 생산될 것”이라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 4천790만대 대비 40%나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40%의 대부분은 애플 타도를 외치는 후발 주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생산량을 예상보다 20% 줄여도 연말경 재고 36%를 비켜가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2는 듀얼코어를 탑재해 전작보다 그래픽 처리 속도가 9배 빠르고, 삼성전자 갤럭시탭2을 비롯해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얇은 두께(8.8mm)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499달러~829달러다.
이에 대해 애플의 경쟁사들은 한방 맞았다는 분위기다. 이들이 지난해 말부터 예고한 ‘아이패드 대항마(?)’를 출시도 하기 전에 애플이 그에 준하는 혹은 이상의 후속을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애플은 아이패드2 공개와 함께 아이패드1 가격을 100달러 깎으며 경쟁사들을 곤란케 했다. 한국에서도 약정에 따라 8만8천4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모스코비츠는 “아이패드2의 성능과 디자인이 크게 향상되면서 경쟁사들의 ‘1세대 제품’들은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각사들이 판매 목표치를 다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타도 줄줄이 외치지만...”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낸 제품들은 이미 시장에 쏟아지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내놓은 갤럭시탭의 후속 갤럭시탭2를 상반기 중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탭의 경우 글로벌 판매량은 약 250만대로 1천500만대의 아이패드를 견제하지 못했다. 물론,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반년 정도 늦게 나왔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이패드2와 비슷한 시기에 경쟁할 갤럭시탭2의 성적이 더 궁금해진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인치와 8.9인치, 10.1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을 출시해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분석한 올해 태블릿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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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줌’을 지난주부터 시판했는데 32GB 3G 단일모델이 799달러에 달한다. 같은 사양의 아이패드2 대비 70달러 비싼 것. 와이파이 버전은 아직 소식이 없다. 모토로라가 내세운 최강 성능이 얼마나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
이 밖에 LG전자와 리서치인모션, 델, 도시바 등도 태블릿을 줄줄이 내놓는 중이다. 아이패드 독식이라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