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르는 LG전자

일반입력 :2011/03/09 14:32    수정: 2011/03/09 17:54

봉성창 기자

3D 기술 우위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9일 각 매체에 참고자료 배포를 통해 삼성전자가 포럼에서 지적한 FPR 3D 기술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기자들을 초청해 자체 포럼을 열고 LG전자는 기술이 없으니까 말로 때운다며 FPR 방식 3D 기술에 대해 맹비난한 것에 대한 응수다.

■다들 풀HD 맞다는데 왜 삼성만?

우선 가장 이슈가 된 편광 방식으로는 풀HD를 구현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거 논문은 편광 방식 자체만을 전통적인 단안 관점에서 언급한 것으로, FPR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FPR은 화질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각각 1/120초의 시차를 두고 1080P 해상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각각의 눈에 보이는 해상도는 1080P라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의 주장은 오래되고 일반적인 지식을 기준으로 기술의 핵심도 모르면서 폄하하는 것으로, 전미가전협회(CEA)는 이미 SG 방식은 ‘각각의 눈’이 풀HD를 인식하는 방식, 편광방식은 두 눈이 ‘함께’ 풀HD를 인식한다는 기준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FPR 기술은 번갈아가며 다른 한눈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셔터링'이 없기 때문에 두 눈이 함께 인식해 풀HD를 구현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LG전자는 3D 워킹 그룹 멤버인 중 파나소닉과 미쓰비시도 자사의 입장을 지지했고, 인터텍에서도 FPR이 1080 해상도의 풀HD를 구현한다는 테스트 결과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가 풀HD 인증을 받았다고 하는 중국전자상회도 LG전자의 FPR을 풀HD로 인증한 만큼 경쟁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온 가족이 보기에 FPR이 훨씬 유리

우선 누워서 보면 3D 영상 구현이 안 된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 LG전자는 3D TV는 머리를 수평으로 고정시켜야만 시청할 수 있는 셔터 안경(이하 SG) 방식에서 자유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FPR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SG 방식은 머리를 90도로 돌리면 아예 영상 자체를 볼 수 없는 반면, FPR 방식은 90도로 돌리면 입체감이 크게 인식되지 않을 정도로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영상 자체가 나오지 않는 SG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편광 안경 방식은 화면이 커질수록 불리한 방식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화면의 극장에서 보여주는 3D 방식이 바로 편광안경 방식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오히려 SG 방식은 화면이 크면 클수록 화면겹침(Crosstalk)과 깜박거림(Flicker)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대화면에 불리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편광방식은 필름을 덧대 밝기가 낮아지므로 이를 위해 LED 수가 많아져서 소비전력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LED 기술 개발과 특수 필름 기술 적용으로 일반 패널과 동일한 밝기를 구현하므로, 경쟁사 동일 모델 대비 소비 전력의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3D에서는 안경의 투과율이 높아 훨씬 더 밝다고 답변했다.

FPR의 상하 시야각이 좁아 3D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가정에서 시청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26도 정도라고 밝혔다.

때문에 통상 TV 시청 거리인 2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SG방식은 좌우 시야각이 좁아 옆에서 볼 경우 화면겹침이 심해져 여럿이 함께 3D를 즐기기에는 불편한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SG 방식은 고개를 좌우로 회전할 경우 화면이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필름을 붙였기 때문에 2D 화질에 열화가 일어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FPR에 적용된 필름은 광학 필름의 일종으로 이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FPR 필름을 붙인다고 해서 2D 화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SG 방식 깜빡거림 여전하고 충전 불편해

반박에 이어 역공도 이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2D→3D 전환 기술은 2.2D라고 할 만큼 화질이 좋지 않고 장시간 시청 시 눈의 피로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LG전자는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과 칩을 개발했고, 올해부터 실제 3D 영상에 가깝고 장시간 시청 시에도 편하게 볼 수 있는 3D 변환 화질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에 LG전자가 출시하는 2D→3D 변환기능은 경쟁사 기술과는 달리 훨씬 좋아진 3D 화질과 입체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SG 방식 고유의 화면 깜빡임을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없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화면 깜빡임 문제와 블루투스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블루투스를 적용한 것은 화면 끊김 방지 및 TV에서 보내는 3D신호의 각도를 넓히기 위함으로, 깜빡임 자체는 블루투스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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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SG 방식에서 드러나는 충전의 불편함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밝혔다. 고가의 무선 충전 기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선으로 충전을 하더라도 전원 확인, 배터리 부족 예측 불가 등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도 삼성의 주장이 원색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는지 우리(LG전자)측 견해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