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 잇단 한글 게임 출시 '덕분에 웃는다'

일반입력 :2011/03/09 10:22    수정: 2011/03/09 10:56

김동현

위축되고 있는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분전에 앞장서고 있는 게임사가 있다. 바로 플레이스테이션3 및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등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소니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음성과 자막 모두를 한글화한 ‘리틀빅플래닛2’와 자막 한글화한 대작 ‘킬존3’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한글화 라인업을 국내 선보인 소니코리아는 인기 시리즈 ‘디스가이아’의 최신작 ‘마계전기 디스가이아4’와 디시디아 012 파이널 판타지, '모터스톰3 : 아포칼립스' 등을 한글화해 출시하기로 결정, 발표했다.

소니코리아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게임들까지 포함하면 한글 타이틀은 상반기에만 약 10여개 넘을 예정이다. 한글 타이틀이 취소되거나 대작 타이틀의 비한글화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내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화 출시가 확정된 ‘마계전기 디스가이아4’는 코믹한 스토리라인과 턴 방식 전략의 요소를 극대화한 연계 시스템,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3의 특징을 살린 신요소를 도입했다. 특히 초보자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개량된 게임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모터스톰3: 아포칼립스’는 거대한 지진이 발생하는 대도시에서 목숨을 건 레이싱 경주를 펼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작품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이 질주하는 레이싱의 쾌감을 극대화했다.

이번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3의 성능을 한껏 살려 초고층 빌딩이 도로 위로 무너져 내리거나 도로가 붕괴되는 등 수백 개의 압도적인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연출하며, 3D TV로 즐길 경우에는 시작 후 순식간에 화면에 빠져드는 엄청난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주연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승부를 펼치는 ‘디시디아 012 파이널 판타지’도 기대작 중 하나. 이 게임은 전작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특징을 한층 발전 시켰으며, 신들의 전쟁을 느낄 수 있는 방대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한글 타이틀 출시 고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소니코리아 측의 한 관계자는 “양질의 타이틀을 한글화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완벽한 즐거움을 줄 예정”이라며 “현재 공개된 라인업 외에도 깜짝 놀랄만한 대작 타이틀의 한글화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물망에 오른 타이틀은 국내 출시가 무산됐던 성인 어드벤처 게임 ‘캐서린’이다.

소니코리아가 이처럼 공격적인 한글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콘솔 게임의 대중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국내 콘솔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카와우치 시로 소니코리아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카와우치 시로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온라인 게임으로 탄탄한 게임 관을 다져가고 있다. 이들이 콘솔 게임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면 일본 못지않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 강국이 될 것”이라고 국내 시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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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글화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한글화 정책을 강제적으로 펼쳐서 서드 파티에 부담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무리한 정책은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퇴보를 이끌 수 있기 때문. 소니코리아는 국내 이용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한글화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추가 라인업에 대해 확정하지 못했지만 한글화가 결정되면 최대한 빨리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소니코리아는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테니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