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히타치 인수…HDD 시장 '빅뱅'

일반입력 :2011/03/08 08:47    수정: 2011/03/08 13:33

봉성창 기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3위 업체인 히타치의 HDD 부문인 ‘히타치GST’를 인수했다. 업계 5위인 삼성전자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GST를 현금 35억 달러와 8억 달러 규모의 주식 2천500만주를 합쳐 총 4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히타치GST는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이사회에서 2개의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인수 절차는 양사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오는 3분기 마무리 된다.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GST를 인수함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게이트테크놀러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볼프강 니클 웨스턴디지털 CFO는 인수 비용을 제외할 경우 최소 1% 가량 영업이익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합병은 HDD 업계의 시장성장률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를 위시한 낸드플래시 수요가 매년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판도에도 큰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3강 체제에서 양강 체제로 굳어짐에 따라 4위인 도시바·후지쯔와 5위인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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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가 HDD 사업을 계속 가져갈지 아니면 SSD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 스토리지시스템 부문에서 SSD와 HDD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이 낮은 HDD와 아직 가격적인 이유로 시장 성장률이 더딘 SSD 사이에서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