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외장HDD에 또 승부 걸겠다"

일반입력 :2010/12/14 16:18    수정: 2010/12/14 17:18

남혜현 기자

외장하드디스크(HDD)시장 진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올해는 수업료를 냈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연초 외장HDD시장 점유율 30%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지만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웨스턴디지털(WD)코리아가 내년에도 공격모드로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조원석 WD코리아 지사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지사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외장HDD 판매량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지사장이 외장HDD를 강조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같은 PC외에도 TV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내장HDD는 이미 WD가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시장이다. 내장HDD시장의 내년 목표는 올해처럼이 될 정도다. 다소 요동치던 점유율을 35%로 안정시키는 것 외에는 과욕을 부리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외장HDD시장은 달랐다. WD코리아는 2년전 국내서 처음 외장HDD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늦은 출발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와 씨게이트라는 브랜드가 이미 깊게 각인된 후였다. 연내에 씨게이트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는 의지만으로 실현되기는 어려웠다.

조 지사장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또 적당한 투자가 필요했는데 그 부분에서 다소 미흡했던 것 같다며 올해 총판 등 유통라인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만큼 내년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30~40대 직장인을 타겟으로 했던 자사 외장HDD 제품 구매층을 대학생 등 젊은층로 저변을 넓힐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지하철이나 캠퍼스 마케팅을 시도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정책변화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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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제 막 외장HDD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층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이미 외장HDD를 갖고 있는 소비자층보다, 생애 첫 외장HDD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속도를 향상시킨 USB3.0과 테라바이트(TB)급으로 고용량을 적용한 제품군 라인업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조 지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외장HDD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직결된다면서 WD코리아가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선 이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