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를 넘어 콘텐츠 영역에서도 애플의 움직임이 숨가쁘다. 애플이 '모바일미'를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로 확대개편하고, 무제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사용자가 아이튠스에서 한 번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같은 계정을 사용하는 다수 단말기에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같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바일미의 확대개편에 맞춰 올해 중순경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모바일미와 관련된 소문은 지난해부터 수시로 불거졌다. 씨넷뉴스 역시 연초 애플이 모바일미를 캘린더나 주소록, 이메일 같은 사용자 정보 동기화 서비스에서 엔터테인먼트나 미디어 허브 등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대개편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간 99달러의 사용료도 없어져 '완전한' 무료 웹하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었다.
이번 보도는 애플과 음악 업계 사이에서 협상과 관련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는 이야기로 풀이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소식통을 근거로 애플이 현재 유니버셜, 소니, 워너, EMI 등과 무제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위한 협상중에 있으며 그 결과가 몇달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획이 사실로 밝혀지면, 전체 음악 생태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사용자 입장에선 한 번 구입한 음악을 영구적으로 백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모바일미라는 가상 공간에 자신이 구입한 음악을 저장해 놓는 것이기 때문에 파일이 분실되거나 파손될 염려가 우선 없어진다. 산업 차원에서 보면, 판도라나 랩소디 같은 유명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업체들이 활동할 공간이 더 커질 것으로 외신들은 예측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하드웨어를 넘어 콘텐츠 제국의 강자로 발돋움 하게 된다. 모바일미와 관련된 소식들은 표면적으로는 '음악'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전부 포함됐다. 애플이 음악을 기반으로 영화, 전자출판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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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때 '구독기간'을 명시하는 일을 피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모바일미를 재단장하면 적어도 '디지털 라커'와 비슷한 개념일 것이란 설명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웹에서 다운로드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드는 곳은 애플만이 아니다. 구글 역시 음악과 동영상을 클라우드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며 향후 몇 달 안에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를 출범할 것으로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IT기업들의 샅바 싸움이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 영역에서 더 활발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