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2011]소셜미디어, 정보격차 없앤다

최재용 소셜미디어진흥원장

일반입력 :2011/03/02 09:45    수정: 2011/03/03 08:27

정윤희 기자

최근 뉴스, 인터넷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정보가 넘치지만, 소셜미디어에도 디지털 디바이스(정보격차)가 존재한다. 실제로 연령별, 인종별, 지역별로 SNS 이용에 차이를 나타냈다.

해외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미국에서 18세~33세의 SNS 이용 비율은 83%에 이르는 반면, 55세~64세는 43%에 머물렀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계와 흑인이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비율이 각각 36%와 33%였지만, 백인은 19%에 불과해 다양한 격차를 보였다.

국내서도 소셜미디어 이용에 차이가 존재한다. 연령별로는 말할 것도 없이, 지역별 정보격차도 만만치 않다. 나이가 어릴수록, 수도권에 가까운 지역에 살수록 소셜미디어 활용이 많다는 설명이다.

최재용 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실제로 지방도시에 특강을 하러 가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며 “소셜미디어, SNS 말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진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령, 지역,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활발하게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최 원장의 목표다.

■소셜미디어 시대, 그러나…

최 원장은 국내 SNS 현황에 대해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고 잘라 말한다. 아직까지는 소셜미디어를 받아들인 초기 단계인데다가, 서울과 지방의 정보 격차가 SNS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지역별 정보 격차에 대해서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들어 설명했다. 처음 지방도시에 강연을 하러 갔을 때는 부른 쪽이나 강연을 듣는 쪽이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지방 강연에서는 항상 트위터가 무엇인지, 페이스북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했다.

최 원장은 “SNS 이용자를 표시한 지도를 보면, 서울경기 지방만 좀 활발하고 지방은 젊은이들을 제외하면 드물다”며 “실제로 지방에 특강을 하러 가보면 소셜미디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아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한다는 깨달음이 거기서 나왔다. 소통의 도구라는 둥, 미디어 혁명이라는 둥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일단 무엇인지 알아야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그가 소셜미디어진흥원의 지부를 만들 생각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곳곳에 지부를 세워 농업인 등 지방 소상공인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

최 원장은 “지금 생각하는 것은 농업인들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농산물을 사고팔거나, 직접 마케팅을 하는 모습”이라며 “SNS는 실질적인 생활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확산속도와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지방 소상공인, 소셜미디어 적극 활용해야

특히 지방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SNS는 위치기반서비스(LBS)다. 지방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미디어 광고나 홍보는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부담된다. 그럴 때 최 원장이 추천하는 것은 ‘포스퀘어’나 ‘아임인’이다.

‘포스퀘어’나 ‘아임인’은 스마트폰 위치기능을 이용해 현재 위치에 ‘체크인’하거나 ‘발도장’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다. 흔히 맛집에 대한 감상을 등록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데 사용된다.

“동네 카페의 경우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좋지만, LBS 활용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이용자들은 할인 쿠폰 등을 이용해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데다, 해당 점포의 시장(포스퀘어)이나 마스터(아임인)가 되기 위해 경쟁을 하며 더욱 자주 찾게 되고 말이죠. 외국 같은 경우는 가게에 ‘포스퀘어 가능’이라는 표시가 따로 붙어있기도 해요.”

그가 소셜미디어 강의를 하면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국산 SNS의 부진이다. 최 원장의 입장에서는 ‘미투데이’. ‘요즘’ 등 국산 SNS를 활용해 강의를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는 것.

“국내 서비스의 경우 폐쇄성이 문제죠. 일단 첫 출발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 마케팅이나 포털의 하위 개념으로 붙이다보니 제대로 SNS가 크지를 못한 거죠. 게다가 뉴스에서도 트위터, 페이스북만 집중 언급하다보니 이제 SNS=외산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저도 외산만 쓰게 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정부부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SNS에 마케팅을 도입할 때는 감성적으로 해야지, 상업적인 접근은 금물이라는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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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 열풍이 불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부처에서도 SNS에 관심이 많다. 청와대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소통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농림수산식품부, 경남도청, 부산지방검찰청 등에서도 강연 요청이 빗발친다.

최 원장은 “현재 열심히 국내 SNS 관련 데이터들을 모으는 중”이라며 “향후 재능 나눔 등을 통해서 장애인 협회나 소외계층에 무료로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