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 차기 버전을 일부러 감추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다음달초 아이패드2 출시 시기와 맞추기 위해 이미 완성된 아이폰 운영체제(iOS) 4.3 버전 공개를 미뤄왔다는 것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iOS 4.3 버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개발자용 완성판(GM)도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iOS 4.3 베타 버전만 3번에 걸쳐 제공했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보이지니어스리포트(BGR)의 블로거 조나산 S. 겔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은 우리가 빌드번호 8F190으로 알고 있었던 iOS 4.3 소스코드를 완성한 듯하다며 버라이즌에서 출시한 아이폰에서 업그레이드용으로 나오거나 다음주 아이패드2 출시때 공개될 것같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로그에서 애플이 오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2 공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확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iOS 4.3 베타 버전에서 태블릿 단말기를 겨냥한 변경점이 눈에 띄는 만큼, 아이패드2 출시와 함께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가진다. iOS 4.3의 신기능 가운데 '다섯손가락 멀티터치'처럼 태블릿 사용자 경험(UX)에 특화한 조작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애플 뉴스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28일 iOS 4.3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한 독일 뉴스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이 일일 정기구독 일자를 28일(현지시간)로 미뤘는데, 정황상 iOS 4.3 업그레이드 시기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아직까지 iOS 4.3 또는 GM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개발자는 iOS 4.3 GM이든 베타 4 버전이든 나올 때가 됐는데 소식이 없다며 베타 3 버전에 버그가 너무 많아 고치느라 늦어지는 것이 아닐까 짐작하기도 했다.
애플이 굳이 아이패드2 출시 시기에 맞춰 iOS 4.3 버전을 공개하라는 법은 없다. 아이폰4 사용자를 위해 내놓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2를 위한 기능을 대거 포함했더라도 iOS가 아이패드 전용 OS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iOS는 아이폰과 애플TV에서도 돌아간다. iOS 4.3 버전에는 애플TV를 위한 기능도 포함돼 있다.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링고스타의 윤성관 대표는 iOS 4.3 버전에서 추가된 기능 가운데 아이폰을 애플TV용 '리모콘'으로 쓸수있도록 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버라이즌에서 출시되는 아이폰에 iOS 4.3 정식판이 '먼저' 탑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애플 입장에서는 iOS 업그레이드와 관련지어 진행할 아이폰 관련 이슈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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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iOS 4.3 버전 공개 시기에 대한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이달초 애플인사이더 등 애플 관련 소식을 다루는 사이트들도 지난 14일을 전후해 iOS 4.3 버전과 신형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지만 애플에서는 '감감무소식'이었던 것.
당시 루머를 뒷받침한 근거는 미국 통신사 AT&T가 진행하는 아이폰 관련 서비스 일정이었다. AT&T가 이달 중순부터 와이파이 테더링 기능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테더링 기능은 iOS 4.3 버전부터 추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