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은 기존 아이폰4 단말기 3분의 1 크기에 약정이 없는 200달러짜리 보급형 아이폰을 만드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비싼 저장용 플래시메모리를 빼버린다는 루머가 새롭게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 뉴스 전문사이트 컬트오브맥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주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크런치 등이 일제 보도한 보급형 아이폰 관련 세부 내용을 단독으로 후속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오래전부터 저가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아이폰 출시를 준비해왔다. 단말기 부품 일부를 빼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과 크기를 줄이는 식이었다.
컬트오브맥은 애플이 이번에 '일부' 메모리를 걷어내기로 했다는 부분이 '모든' 데이터 저장용 메모리를 없애는 의미라고 전했다. 즉 보급형 아이폰 단말기에는 사용자 개인이 음악, 사진, 동영상, 노트를 저장할 수 없을 뿐아니라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익명의 소식통은 (보급형 아이폰은) 거의 클라우드 기반 iOS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클라우드기반 운영체제(OS)는 구글의 크롬OS다. 크롬OS 역시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못하고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하는 콘텐츠와 웹애플리케이션만 이용 가능하다.
보급형 아이폰 역시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애플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고, 음악과 동영상 등 미디어콘텐츠를 스트리밍 형식으로 전송한다는 의미다. 이른바 애플이 곧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루머를 거듭 낳아온 '클라우드 아이튠스'다.
컬트오브맥은 이를 위해 애플의 계정 관리 및 콘텐츠 동기화 서비스 '모바일미'가 사용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애플이 인수한 스트리밍서비스업체 라라닷컴(LaLa.com)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하반기 애플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짓기 시작한 약 1만4천평(4만6천281제곱미터) 규모의 데이터센터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비한 시설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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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이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한 메모리를 아예 없애버린다는 부분에는 의혹이 남아있다. 별도 파일을 저장할 수는 없더라도 OS 자체를 담거나 중요 시스템 데이터를 보관하는 공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우저만 켜서 웹서핑을 하더라도 사용자 정보를 보관하거나 접속 상태를 기록하는 파일을 만들어낸다.
또 마이크로 녹음한 음성이나 카메라로 찍은 사진, 동영상을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단말기 저장공간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애플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식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더 저렴한 데이터통신 인프라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