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애플과 물량 조달에 관한 계약을 이미 완료했다.
23일 통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애플과 수개월간 진행해 온 아이폰 출시협상을 최근 마무리 했다.
■이르면 내달 출시…AS는 그대로?
협상 대상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이며 이르면 내달 중 출시를 위해 본격적인 물량 조달을 곧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5는 KT와 동시에 혹은 단독 출시하기로 애플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유통채널 확대 차원에서 협상에 적극 임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할 사항은 없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봐 달라”고 밝혀 아이폰4 출시가 임박했음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이 구체적으로 애플에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급가와 판매가도 현재는 미공개된 상황이다.
다만, 애플의 AS 정책 변화 없이는 아이폰을 도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은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여전히 국내외 AS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적에서 동지로, KT에 한방?
SK텔레콤은 KT 아이폰에 맞서 삼성전자 갤럭시S를 240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해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쏟아 부은 마케팅비가 3천억원에 육박하는 등 막대하다는 것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아이폰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커졌다.
SK텔레콤 경영진들은 공개적으로 “KT의 아이폰4 도입을 전후로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비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이달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로 아이폰4를 출시, 1국가 1사업자 관례를 깨면서 SK텔레콤의 결심이 굳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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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KT가 모토로라와 HTC 등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우군들을 줄줄이 영입한 것도 SK텔레콤-애플 간 협상 진전에 촉매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KT로만 나와 고민했던 SK텔레콤 선호 이용자들이 어떻게 나설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의 대응도 관전 포인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