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에 대해 KT가 ‘정면승부’ 의지를 밝혔다. 밀릴 이유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달 중 아이폰4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물량 조달을 위한 애플과의 협상도 마무리 지었다.
이와 함께 애플이 향후 출시할 아이폰5도 KT의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들여온다는 시나리오까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위 이통사+아이폰’, 파괴력은?
이에 따라 KT가 받을 타격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모였다. 아이폰을 단독으로 팔며 시장 1위 SK텔레콤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선전해 온 KT다.
KT는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 245만명을 확보했는데 이 중 200만명 이상이 아이폰 고객이다. 아이폰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 390만명을 확보한 SK텔레콤이 아이폰까지 내세우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이 힘들다.
다만, 아이폰을 원하면서도 1위 사업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SK텔레콤 잔류했던 이들은 KT에 대한 미련을 버릴 가능성이 높다.
구입한 아이폰 단말기를 SK텔레콤에 유심(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장착해 쓰는 이들이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에는 알려졌다. 그만큼 SK텔레콤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 고객도 아이폰을 사려면 전과 달리 꼭 KT뿐 아니라 SK텔레콤으로도 옮길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KT “아이폰 다루기 쉽지 않을텐데?”
이에 대해 KT 측은 아이폰 운영 노하우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까다로운 아이폰 이용자들을 지원하면서 자신을 얻었다는 뜻이다.
KT 관계자는 “경쟁사의 아이폰 도입은 그만큼 제품이 매력 있다는 뜻”이라며 “이미 예상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작년 말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설이 나오기 전부터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HTC와 팬택 등 SK텔레콤을 밀던 주자들의 제품을 출시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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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망 운영 능력도 관전 포인트다.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이용량이 3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통신사업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가동하느냐에 따라 아이폰 서비스 질이 달라진다”며 “경쟁사에서 아이폰을 출시해도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