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35만원 이내 초저가 스마트폰·태블릿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보급형’은 일반적으로 50~60만원대 제품을 뜻한다. KMI는 ‘보급형’의 절반 가격 제품들을 전진 배치, 초반 바람을 노리는 모습이다. 정부의 사업 허가가 떨어진다면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5만원 이하 맞춰, 삼성은 고급형
KMI는 일부 고가 제품을 제외한 스마트폰·태블릿을 모조리 35만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제품 생산은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을 적용한다. KMI의 요구에 맞춰 제조사가 제품을 개발하는데 실용성이 부족한 기능들은 되도록 제외할 계획이다.
KMI와 손잡을 제조사 명단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종렬 KMI 대표는 “삼성전자로부터 특화된 고급형 제품을 확보하면서 저가형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제품들도 기존 이통사 대비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KMI는 와이브로 기반의 저렴한 통신 요금제를 제시해 주목받았다. 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 2만8천원은 기존 이통사들의 5만5천원 대비 절반가량 싸다.
이런 가운데 단말기 가격까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을 계획하면서, KMI에 대한 주목도는 더 올라간 모습이다.
■단말기 종류·수준, 고객 눈높이에?
다만, 대형 이통사들에 맞서 단말기 종류를 충분히 확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대기업조차 단말기 부족으로 실적이 떨어진 경우가 흔하다.
KIM가 내놓은 저가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도 어떻게 나타날지 미지수다. 90만원대 갤럭시S와 아이폰이 2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고가 제품이 아직 먹히는 한국시장이다.
공 대표는 “고급형과 함께 실용적인 제품들도 다양하게 내세워 승부할 것”이라며 “운전자와 학생 등 특정 고객층에 특화시킨 제품 역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KMI는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능을 담은 7인치 태블릿, 학습·3D영상용 10인치 태블릿 등을 만들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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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3G가 아닌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반이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와 품질 구현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KMI는 지난해 11월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했다가 탈락, 다시 접수 해 이달 중 재심사를 앞뒀다. 승인을 받아내면 통신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