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필름 패턴 편광안경(이하 FPR) 방식 3D TV를 앞세워 TV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LG전자는 16일 서초구 양재동 소재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시네마 3D TV’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 등 TV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과 광고모델로 발탁된 배우 원빈이 참석했다.
올해 초 CES2011에서 최초로 발표된 LG전자의 '시네마 3D TV'는 FPR 방식으로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에 비해 깜박거림이 적고 안경 무게를 보다 경량화 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3D 패널을 채택하고, 편광안경 방식 3D 패널에 부착하던 외산 3D 글래스 필터를 LG화학이 국산화한 4분의 1 가격의 3D 필름 필터로 대체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특히 LG전자는 시네마 3D TV 구입 고객에게 2개의 3D 안경을 기본 제공하는 것 외에, 출시 기념 마케팅의 일환으로 안경 착용자를 위한 클립형과 어린이용 등 4개로 구성된 ‘가족용 3D 안경 세트’를 기획해 모두 6개의 3D 안경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3D 안경 구입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없앴다.
국내 출시될 예정인 시네마 3D TV 첫 시리즈(모델명 55/47/42 LW5700)의 가격은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으로 책정됐다.
■FPR 방식, 어떤 강점 있나?
LG전자가 올해부터 FPR 방식의 3D TV로 가닥을 잡게 됨에 따라 주요 경쟁사 와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기술 우위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현재 대부분 3D TV에 적용돼 있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1세대로 규정하며 FPR 방식은 기존 3D TV의 문제점을 제거한 차세대 기술임을 수차례 강조했다.FPR 방식은 패널 사이에 얇은 편광 필터를 부착해 3D 효과를 내는 원리로 구동된다. TV 자체에서 3D 효과를 구현하기 때문에 안경을 따로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
충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경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고 게다가 단가도 저렴해진다. LG전자는 FPR 방식 3D 안경을 1만원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시청하는 인원이 많아 질수록 비용과 충전에 따른 수고가 확실히 적게 든다.
3D 영상의 밝기도 관전포인트다. LG전자는 FPR 방식 TV가 150 니트(nit)의 밝기를 보인다고 밝혔다. 3D 안경 자체가 LCD 모듈이라 영상의 투과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셔터 안경 제품(80 nit) 대비 3D 화면이 두 배 가까이 밝다는 설명이다.
또 밝기는 늘었지만 소비전력은 줄었다. 250W를 소비하는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에 비해 FPR 3D TV는 90W 낮은 160W를 소모한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LG전자는 FPR 방식 3D TV가 180도의 시야각으로 TV 앞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게 선명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3D TV와 안경이 신호를 주고 받을 필요가 없어 소파에 기대거나 눕는 등 어떤 자세에서도 3D 영상이 어두워지지 않고 편안한 감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체 3DTV의 80%는 FPR방식 채택
LG전자는 시네마 3D TV와 스마트 TV 를 견인차로 올해 평판TV 4천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 3D TV 전체 판매량 중 시네마 TV의 비중을 80%로 확대 생산하고, 이달 말부터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TV의 경우에도 한국, 미국, 유럽, 브라질 등 전략시장에서 전체 LED LCD TV 생산량의 50%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적용하는 공격적인 제품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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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프트웨어 등 독자적인 스마트TV 플랫폼 경쟁력과 디지털 칩셋의 원가 경쟁력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권희원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은 고객지향의 3D TV, 스마트 TV 등 전략 제품 차별화에 스피드 경영, 품질 경영의 조직문화를 더해 세계 TV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