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기업들의 모바일 기술 공세가 거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토종 대표들과 맞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14일부터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 현장은 한·중화권 기업 간 격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최고 휴대폰 제조사' HTC 선정, 삼성 고배
대표적인 중화권 강자가 대만 HTC다. 삼성전자를 꺾고 통신사업자연합(GSMA)으로부터 올해 MWC ‘최고 휴대폰 제조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2천520만대를 팔며 HTC(2천400만대) 대비 우위를 보였지만, MWC에서 고배를 들었다. HTC가 갤럭시S 출시 전인 지난해 2분기까지 삼성전자를 앞서며 구축한 ‘스마트폰 강자’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다는 평이다. 지난 2006년 자체 브랜드 출시 전까지 OEM(주문자생산) 업체에 불과했던 '신인' HTC여서, 삼성전자와 일합을 겨루는 현 상황이 한층 주목된다.
피터 쵸우 HTC 대표는 지난해 말 간담회서 “갤럭시S를 10분 써보니 우리 제품이 낫더라”며 “갤럭시S 디자인은 값싸(cheap) 보인다”는 도발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HTC는 이번 MWC에 신제품을 무려 6종이나 내세우며, 갤럭시S2를 공개한 삼성전자를 겨냥했다.
■ZTE·화웨이, 한국 집중 견제
중국의 ZTE와 화웨이도 한국 기업들에게 눈엣 가시다. MWC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이웃한 8홀 전시관에 부스를 열고 손님 뺏기 경쟁에 나섰다.
ZTE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지난해 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위 자리를 단숨에 꿰찬 다크호스다. MWC에서 4.3인치 화면 크기에 무게는 120g의 스마트폰 ‘스케이트’를 집중 홍보 중이다.
단말기 뿐 아니라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연장을 부스에 갖추고 일부 VIP에게만 공개, 기술수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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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 대표로 미국의 견제까지 받는 화웨이는 MWC에서 삼성전자 맞은편에 부스를 열었다. 역시 LTE 단말기와 시스템을 선발진으로 내세웠고, 단순 시연을 넘어 신개념까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화권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못잖은 강적으로 떠올랐다”며 “기술 향상 속도가 위협적 수준이어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