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스콘 노동자 자살로 애플 생산환경에 대한 의혹이 일어나자 애플이 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전 공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환경 감사 보고서가 나왔다.
씨넷뉴스 등 해외 주요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해 아시아지역 공장 127곳의 노동환경을 조사한 '2011 생산시설 책임 경과보고'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 대상이 된 공장 중 37군데서 애플 기업윤리강령을 위반하고 미성년자 고용, 비자발적 노동, 뇌물 수수 등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보고서에는 ▲노동자에 독성 화학물질 노출(1곳) ▲거짓 급여 기록(4곳) ▲총 91명의 미성년자 고용(10곳) 등의 윤리 위반 사례가 포함됐다.
이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애플은 위반 사례로 적발된 공장들에 철저한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예컨대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된 작업장에 대해서는 위법 물질 사용 금지와 더불어 환기 시스템 개선을, 거짓 급여가 기록된 곳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의 법에 맞도록 임금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미성년자 고용과 관련해서는 작업장내 허술한 ID체크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미 고용된 미성년자의 경우 학교로 돌려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과련 애플측은 학교로 돌려 보낸다는 것이 단지 공장에서 쫒아 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공장에서 아이들의 교육 비용을 향후 6개월, 혹은 16살이 될때까지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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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사에 참여한 127곳의 생산시설 중 97곳은 처음으로 환경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애플이 전 공장을 상대로 환경감사를 실시한 것은 폭스콘 때문이다. 지난해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이유로 폭스콘 노동자 중 12명이 자살을 시도해 10명이 이미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에 팀 쿡 애플 COO는 폭스콘을 방문, 자살 예방 스페셜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씨넷뉴스는 전세계에 있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해외 공장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그들의 전 공장을 조사한 첫번째 회사일 것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