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경영진, MWC 총력전 ‘불꽃’

일반입력 :2011/02/14 16:14    수정: 2011/02/14 17:05

김태정 기자

“모바일 패권 주인은 누구인가?”

삼성전자와 LG전자 경영진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마케팅 불꽃 경쟁에 돌입했다. 초반 기선제압을 겨냥한 행보들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에서는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 진두지휘에 나섰다. ‘JK. Shin’이란 이름으로 해외 팬들에게도 유명인사다.

그가 MWC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각국 취재진들이 몰려 갤럭시 전략 관련 질문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세계 휴대폰 제조 2위 기업 보스라는 이미지도 크게 작용했다.

신 사장은 MWC 개막 전인 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와 갤럭시탭2를 공개했다. 지디넷코리아를 비롯한 주요 뉴스사이트들과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이 생중계 한 이번 행사는 수천여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그는 “전작 갤럭시S의 명성을 이어가 차세대 스마트폰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단말기 뿐 아니라 콘텐츠/서비스, 통신 기술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파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과 함께 등장한 앤드류 코글린 삼성전자 유럽사업 총괄 이사, 토마스 리처 무선사업부 이사 등도 인기 인사다.

LG전자에서는 장용석 MC경영전략팀장(상무)이 행사 개막전 프란스스코 바렐라 유튜브 플랫폼 파트너십 담당과 만나 3D 모바일 콘텐츠 관련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에 따라 LG전자는 옵티머스3D의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촬용한 3D 동영상을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옵티머스3D, 옵티머스 블랙 등 차기 스마트폰들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LG전자 MC사업본부를 맡은 그는 지난 달 라스베이건스 가젼쇼(CES)에서도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를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선보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박 부사장은 취재진들에게 “올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스마트폰 라인업을 준비했다”며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통한 음성/영상 통화를 선보여 삼성전자 못잖은 화제를 보았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전시 부스가 서로 맞닿아서 손님 모시기 경쟁이 더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73평, LG전자는 108평의 대형 부스를 준비했다.

두 회사는 이미 이 같은 상황에 맞춰 홍보전을 준비했고, 각종 컨퍼런스와 간담회도 진행할 계획이기에 어떤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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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천361개 업체가 참가하고 6만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4세대 이동통신 등이 주인공이다.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 정복을 천명한 토종 기업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집중됐다. 애플이 빠졌지만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폴 오텔리니 인텔 회장,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등의 연설도 판도를 제시할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