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가 웹OS 기반 모바일 기기를 공개하며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확보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아이폰 운영체제(OS) iOS나 안드로이드 플랫폼보다 쉽고 재미있음을 강조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웹OS 기반 PC 제품을 출시해 낮은 시장 점유율로 인한 불리함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HP는 9일(현지시간) 진행한 웹OS 제품 발표회 행사장에서 10대 청소년 웹OS 개발자 코너 라콤을 소개했다. 이날 HP가 공개한 터치패드 단말기에 들어간 구글 보이스 애플리케이션 '부글(Voogle)'을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11살부터 프로그래밍을 해왔고 지난 2009년부터 웹OS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했다.
HP가 라콤을 소개한 이유는 웹OS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어렵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때 개발자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웹OS 개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비해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웹OS 개발 플랫폼에서 웹기술인 HTML5와 자바스크립트를 쓰기 때문이다. 이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동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만으로 웹OS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바스크립트는 비교적 문법이 덜 엄격하고 익히기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에 속하며, HTML은 웹문서를 표현하는 마크업 언어로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익히기가 더 쉽다.
HP 행사장에서 라콤은 iOS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중이다라며 또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봤는데 몽땅 자바라서 재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개발이 쉽다는 것이 플랫폼을 성공시키는 유일한 요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개발자들은 넓은 시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례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웹OS 시장 점유율이 2%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HP는 올하반기 웹OS 기반 PC를 출시해 이를 만회하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낮은 모바일 플랫폼 점유율을 PC 부문에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1위 PC제조사 HP가 지난해 판매한 PC는 6천300만대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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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 블로거 톰 크라지트는 만일 HP가 업계 1위 기반을 활용해 웹OS 기반 PC제품을 대규모로 공급한다면, SW개발자 입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 시장이 순식간에 나타나는 셈이다고 예상했다.
웹OS 발표 행사는 아직 진행중이다. HP는 오후 행사를 통해 SW 개발도구(SDK)와 개발자 지원에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