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가 크롬의 맹추격에 전열을 가다듬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MS 역시 IE 9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부터 빠른 업그레이드 속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사용자를 위해 내놓은 것은 지난해 9월 공개한 IE 9 베타 버전 뿐이지만, 8주마다 새로운 개발자 프리뷰(PP)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0일 IE 9 출시 후보(RC) 버전이 나와 파이어폭스4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어폭스4와 IE9 모두 다양한 HTML5 표준과 디자인 언어 '캐스케이딩 스타일 시트(CSS)' 지원, 빠른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주요 개선점으로 내세웠다.
속도를 위해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도 탑재했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사용하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으로 웹사이트 표시와 시각 효과 구현 속도도 높였다. 브라우저마다 보안 기능도 강화 추세다.
사실 파이어폭스에 집중된 느린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만은 IE의 유산이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업그레이드 주기를 '몇 개월'로 잡아왔다. 반면 MS는 새로운 IE 버전을 '몇 년'에 한 번씩 내놨다.
윈도에 IE를 내장한 이래로 운영체제(OS)를 새로 출시할 때에 맞춰 대개 1~2년마다 만든 것이다. 윈도XP에 기본 설치됐던 IE 6 버전과 이후 나온 IE 7 버전의 출시 간격은 5년에 이른다.
IE 9 버전은 MS가 개발 중간 과정을 자주 공개하고 경쟁사 브라우저들과 비교하기도 하면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IE 9 버전에는 사용자가 사이트 방문, 작업 기록을 외부로부터 직접 차단하는 기능이 생겼다. '추적 보호 목록(TPL)'에 특정 사이트를 넣으면 이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웹 활동 분석업체들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크롬이 '시크릿 모드'를, 파이어폭스가 '사생활 보호 모드'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사실 지난 IE 8 버전에 탑재될 예정이었는데 광고주들이 반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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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9 버전에는 또 특정 사이트에서 돌아가는 액티브X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골라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 윈도 전문 블로그 윈루머는 MS가 '액티브X 필터'라는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에서 어떤 플러그인을 켜고 끌지 조절하는 기능을 IE 9 RC 버전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