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9 베타 버전을 통해 구글 크롬에 밀렸던 브라우저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나섰다.
MS는 16일 인터넷 익스플로러(IE)9베타와 구글 크롬의 HTML5 렌더링 및 그래픽 처리장치(GPU) 가속 성능을 맞비교해 IE9베타의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GPU가속은 중앙 처리 장치(CPU)가 도맡았던 웹사이트 그래픽 처리를 GPU가 나눠 맡는 기능이다. 웹기반 실시간 동영상 재생이나 온라인 게임에 쓰인다.
한국MS 개발자 사업부의 황리건 사용자경험(UX) 에반젤리스트는 GPU가속을 통해 HTML5기반 웹사이트를 처리하는 IE9베타 성능을 시연했다. 구글 최신 브라우저 크롬6 일반버전과 크롬7 개발자버전을 비교 대상으로 동원했다.
황리건 에반젤리스트는 수족관 화면에 움직이는 물고기를 수백 내지 수천마리씩 그려내는 HTML5 성능시험 사이트를 비교 시연했다. 동일한 작동 환경에서 두 브라우저에 테스트 웹사이트를 띄우고 물고기 수를 500마리까지 늘리자, IE9베타에서는 초당 장면 수(FPS)가 58~60를 유지한 반면 크롬7 개발자버전은 10FPS 안팎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FPS 수치가 높을수록 브라우저 속도가 빠르다는 뜻.
이는 지난달 해외 SW리뷰사이트 다운로드스쿼드가 실험한 것과 같은 과정으로 반대 결과다. 크롬7 개발자버전은 당시 최신버전이었던 IE9 PP4 버전보다 속도에서 앞선 결과를 보였다.
이어서 HTML5 기반 동영상 재생 기술 비교 실험이 진행됐다. 황리건 에반젤리스트는 크롬7 개발자버전은 아직 HTML5 동영상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대신 크롬6 일반버전으로 비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비교 결과 IE9베타는 약 40FPS, 크롬6 일반버전이 보여준 속도는 1FPS로 거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일반적인 동영상 콘텐츠는 24~30FPS로 재생된다.
이날 시연장에서는 GPU가속과 더불어 속도 향상을 위한 신기술도 자세히 소개됐다.
IE9에는 웹사이트 표시 속도에 영향을 주는 부가기능 사용 여부를 조절하는 기능 '애드온 성능 관리자'가 생겼다. 사용자는 애드온 성능 관리자를 통해 포털 사이트나 SW업체가 제공하는 툴바 또는 플래시, 실버라이트 플러그인을 켜고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웹사이트에 포함된 플래시 때문에 로딩 속도가 심하게 느려질 경우 IE9 화면 하단에 플래시 플러그인 기능을 끌 것인지 묻는 대화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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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전 IE시리즈보다 빠른 자바스크립트 처리기 '차크라'를 탑재해 에이잭스(AJAX)를 활용한 웹애플리케이션 구송 속도도 높였다.
정근욱 한국MS 컨슈머 온라인 사업본부 상무는 웹 사용자들은 PC 환경의 웹서비스가 모바일기기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만큼 빠르지 않다고 느낀다며 IE9를 비롯한 차세대 브라우저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웹서비스나 웹애플리케이션을 쓸 때 데스크톱과 스마트폰 단말기에 설치해 쓰는 애플리케이션에 맞먹는 속도를 제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