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넷 익스플로러(IE)9 베타버전은 이전과 비교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브라우저에 탑재된 기능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MS) 설명이다.
IE9베타에 적용된 인터페이스는 모든 기능이 여러 줄이 아닌 한줄로 나란히 배열된 모습이다. 단순한 느낌을 제공한다.왼쪽에 배치된 '뒤로가기' 단추는 앞으로 가기 단추보다 커졌다. 뒤로가기 단추를 키운 것은 모질라 파이어폭스에서 먼저 시도됐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뒤로가기와 앞으로가기 단추 오른쪽에는 검색 기능이 통합된 주소창이 보인다. http로 시작되는 웹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웹사이트로 이동하고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결과 페이지를 보여준다.
검색과 통합된 주소창은 구글 크롬이 먼저 시도했다. MS는 IE8 버전에서 주소창과 검색창을 분리해왔다.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도 분리된 검색창이 프로그램 우측 상단에 위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주소창 오른쪽에 나란히 늘어선 정사각형 아이콘 세 개는 이전과 같은 '호환성 보기', '새로 고침', '중지' 단추다. 호환성 보기 기능은 특히 웹표준 지원이 미비한 국내 사이트를 위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IE9 베타를 설치하고 처음 실행하면 IE8과 마찬가지로 '권장되는 보안 및 호환성 설정 사용'을 적용할 것인지 묻는다. 호환성 보기 목록을 사용하면 이전 버전 브라우저에 맞춰진 웹사이트를 IE9에서 좀더 잘 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소창 오른쪽에 각 웹사이트가 열리는 '탭' 목록이 있다. IE9베타는 탭을 마우스로 끌어서 별도 창으로 만드는 '탭 분리' 기능을 지원한다. 창으로 분리된 여러 탭을 다시 한 창으로 합칠 수도 있다. 구글 크롬이 먼저 지원한 기능이다.
IE9는 구글 크롬과 마찬가지로 개별 탭이 독립된 프로세스로 실행된다. 여러 웹사이트를 동시에 쓰는중에 특정 사이트에서 오류가 발생해도 다른 사이트를 이용중인 탭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보호된다.
IE7이나 파이어폭스3 등 탭브라우징을 지원하지만 프로세스가 단 하나로 실행되는 브라우저는 한 사이트만 문제를 일으켜도 프로그램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
탭 관련 기능은 윈도7 환경에서 돋보인다. 마우스로 탭을 윈도 작업표시줄까지 끌어오면 '핀 고정(pinning)' 기능을 통해 바로가기 역할을 하는 아이콘이 만들어진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자주 찾는 사이트를 핀 고정 기능으로 붙이고 '점프리스트'를 만들어 담벼락에 글쓰기나 메시지 확인 등을 곧바로 할 수 있다.
각종 리뷰 사이트와 외신들은 윈도7에서 창을 화면 좌우 끝까지 옮기면 크기와 위치를 자동으로 정렬해주는 '에어로 스냅'기능과 함께 쓰는 것을 추천키도 했다. 결론적으로 IE9 베타 UI는 지난달말 러시아 MS 공식블로그에서 유출된 스크린샷에서 이미 다 보여준 것으로 크게 새롭지는 않다. 대신 구글, 모질라, 오페라 등 경쟁 업체들이 앞선 부분을 따라잡는 한편 기능적인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그간 알려진대로 IE9베타는 HTML5와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3 지원, '차크라' 자바스크립트 처리에 따른 빨라진 브라우징 속도, GPU기반 가속 기능을 갖췄다. 윈도 비스타 서비스팩(SP)2버전 이상, 윈도7 32비트 및 64비트 환경에서 돌아간다. 윈도XP 사용자들은 쓸 수 없다. 한국어 등 세계 주요 국가와 지역 33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MS는 16일 삼성동에서 IE9 베타 국내 출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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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하차모비치 MS IE 총괄 부사장의 IE9베타 소개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