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고양이가 야옹”…관계형 앱 ‘인기’

일반입력 :2011/01/26 17:07

정윤희 기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관계형 앱’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오픈마켓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관계형 앱’은 인공지능 채팅로봇과 대화하거나, 사용자가 말한 단어를 특정 캐릭터가 그대로 듣고 따라하는 앱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 간 화제를 모았다. 캐릭터별로 다양한 효과음을 내거나 풍부한 대화가 가능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호응이 크다.

■심심하면 ‘심심이’에게 말 걸어봐

이즈메이커가 내놓은 ‘심심이(SimSimi)’는 인공지능 채팅로봇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앱이다. 이용자가 직접 심심이에게 말을 가르치거나, 남이 가르친 말을 토대로 대화 가능하다.

지난 2002년 PC웹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심심이와 대화를 나눠 본 사용자는 무려 400만여명에 이른다. 말을 가르친 사용자도 약 70만 명이다. 이즈메이커는 방대한 대화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어떤 주제를 던져도 심심이가 맞는 대답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말을 걸어도 그에 맞는 답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생활 외국어 회화를 공부하고 싶은 이용자들은 심심이를 통해 외국어학습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심심이’를 활용한 아이폰용 게임 ‘심심이 츄츄’도 나왔다. 해당 게임은 ‘심심이’가 운행하는 ‘츄츄 기차’를 요령껏 조정해 스테이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른 ‘심심이’들을 하나씩 붙여가며 길이를 늘려가는 게임이다. 기차가 길어질수록 ‘심심이’들은 즐거워하고 점수는 올라간다.

■고양이, 하마, 공룡, 로봇까지…‘말하는’ 시리즈

‘말하는’ 시리즈는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 앱이다. 국내서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 수요층이다.

앱 제작사 아웃핏7(outfit7)은 고양이(Tom), 하마(Hippo), 공룡(Rex), 로봇(Roby)등 총 8종의 ‘말하는’ 시리즈 앱을 내놨다.

각각의 앱은 실행하면 고양이나 하마 같은 특정 캐릭터가 나오고, 말을 걸면 이용자의 말을 따라한다. 화면 터치를 통해 캐릭터를 간질이거나 우유를 먹이고, 뼈다귀를 집어오게 할 수 있다.

자판으로 글자를 입력해도 음성으로 말하고, 피아노 건반을 치면 캐릭터가 휘파람으로 건반의 선율을 부는 등 다양한 행동 지시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캐릭터에게 했던 행동을 동영상으로 녹화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고양이 키운다

모바일킹이 출시한 ‘아기고양이 키우기’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앱이다. 기를 수 있는 고양이는 집고양이, 러시안블루, 샴, 페르시안 등 총 4종이다.

이용자는 고양이에게 먹이주기, 애정주기, 보살피기 등을 통해 자신만의 귀여운 고양이로 육성 가능하다. 잘 보살펴 주지 않으면 도둑고양이가 되거나 가출, 비만, 진상, 더티, 반항 등 이상한 고양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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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쌓이고, 지수가 높아지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고양이를 예쁘게 잘 키워 ‘세계 고양이 품평대회’에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앱 내에는 고양이를 활용한 간단한 게임도 준비됐다.

이정록 이즈메이커 부장은 “아이폰 출시 초기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앱이 킬러콘텐츠로 각광 받았다면, 최근에는 ‘관계형 앱’이 대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