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모질라·MS, 사용자 사생활 보호 '나서'

일반입력 :2011/01/25 11:54    수정: 2011/01/25 11:59

송주영 기자

앞으로 쿠키에 담겨 있는 사용자 정보 추적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파이어폭스를 개발한 모질라, 크롬의 구글, 인터넷익스플로러(IE) 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웹브라우저에 정보 추적 방지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나섰다.

24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기능 탑재를 먼저 진행한 것은 구글이다. 구글은 크롬에 광고주용 온라인 정보 수집을 차단 기능을 추가했다. 모질라는 아직까지 기능 추가는 하지 않았지만 곧 출시될 버전에서 새롭게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E에도 유사한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IE 다음 버전에 정보 수집 방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쿠키’에는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에 대해 알 수 있는 꽤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그들이 방문하는 사이트를 통해 나이, 성별뿐만 아니라 기호 등도 유추할 수 있다. 광고주들에게는 그야말로 유용한 정보다. 추적 방지 기능에 대해 광고주나 마케팅 업체 반발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미국 FTC 등 온라인 사생활 보호 관심 ‘커져’

사용자 정보 추적 방지 기능은 주요 웹브라우저 업체들이 광범위하게 채택하고 있다. 이번에 기능 추가를 선언한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전세계 점유율만 합쳐도 30%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파이어폭스 점하고 있는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은 20%다. 여기에 크롬은 10%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 최대 점유율을 보이는 IE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면 향후 쿠키를 이용해 마케팅 정보를 수집했던 광고주들이나 정보 수집 대행업체들은 정보 수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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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개발업체의 온라인 사생활 보호 기능 추가는 관련 규제를 추진하는 관계 당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웹브라우저 개발 업체에 추적방지 시스템을 추가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오바마 정부도 상업적인 데이터 수집에 대해 ‘개인정보 권리 보호법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미 국회역시 연내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문제 검토를 시작할 예정이다.

■크롬,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기능으로 추가

이에 따라 구글은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이날 구글은 사생활 보호 기능의 ‘킵 마이 옵트-아우츠(Keep My Opt-Outs)’란 이름의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 기능을 확장 옵션을 통해 선보인 추적 방지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크롬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은 앞으로 다른 브라우저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기능 확장판은 한번 내려 받아 영원히 광고 관련 업체 사생활 정보 추적을 피할 수 있다. 이미 몇몇 사이트들은 구글이 이번에 선보인 것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정 기능을 내려 받아 쿠키를 없애도록 하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는데 문제는 웹브라우저 환경을 재설정하거나 할 때 기껏 설정해 놓은 기능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번에 구글이 새로 선보인 기능은 환경 설정을 통해 쿠키를 남기지 않는 옵션이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구글은 주 수익원이 온라인 광고라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마케팅 수단을 차단했다는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매출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구글은 광고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한때 이번 사생활 보호 기능에 역행하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옵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특정 사이트에서 자신과 관련도 없는 광고를 반복해서 보도록 하는 기능이었다.

이같이 광고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했던 구글이기에 새로 선보인 추적 방지 기능에 대해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구글 블로그에는 “이번 새로운 기능은 매일 소비되는 웹 컨텐츠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파이어폭스, 추적 방지 기능 곧 추가

모질라도 같은날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에 추적 차단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방문한 사이트, 어떤 배너를 클릭했는지 등을 감시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한다. 모질라는 지난해부터 추적방지 기능 개발을 모색했지만 언제부터 기능 추가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관련업계는 곧 출시될 4.0 버전에 추적방지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모질라는 이번에 추가되는 파이어폭스 추적방지 기능이 온라인의 개인정보 보호 기능 추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를 확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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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도 개인정보 보호 기능 추가 대열 합류를 선언했다. IE9에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추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E9에 추가되는 기능도 크롬, 파이어폭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상에서 사용자 정보가 추적되는 것을 막는다.

웹브라우저 시장 대형사들의 개인 사생활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인터넷 문화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